王於我足矣。 而帝以何德堪之。 왕어아족의。 이제이하덕감지。 왕이라는 명칭이면 나에게는 충분하니, 황제라는 명칭이야 내가 무슨 덕이 있어 감당하겠느냐? - 이하곤(李夏坤),〈아첨하는 여우 이야기[媚狐說]〉,《두타초(頭陀草)》 여우는 호랑이에게 아첨을 잘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호랑이는 기분이 좋아서 자기가 먹던 것을 여우에게 남겨주곤 했죠. 그러던 어느 날 여우는 호랑이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모두들 당신을 ‘산중의 왕’이라고 부르지만, ‘왕’ 보다는 ‘황제’가 더 높습니다. 그러니 이제부터 당신을 ‘황제’라고 불러서 모든 짐승들에게 존귀함을 과시하는 게 어떨까요?” “아니다. 기린은 나보다 어진데도 황제라고 부르지 않고, 사자는 나보다 용맹한데도 황제라고 부르지 않더구나. 왕이라는 명칭이면 나에게는 충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