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친구의 세상 33

[2006.09.22 (금) 맑음] 제주에서, 바람을 만나다

제주에서 바람을 만나다. 마루/배종기(늘바다 통나무 펜션에서) 제주 남쪽 서귀포 끝자락에서 바람을 만났다. 끝없이 밀려와 부딪히는 하얀 포말위에 바람이 타고 있었다. 바람은 파도를 부추겨 바위를 애무하고, 바람은 구름을 꼬드껴 바위를 씻고 있었다. 바위의 심장을 향해 파고들던 바람은 절벽의 비정함에 소스라치며 이내 기운을 잃었다, 뒷걸음질 쳐 내가슴에 닿았을 땐, 한소큼 고독의 파편만 남긴채 분해되고 말았다. 난 그것이 싫지 않았다. 난 이미 눈물로 눈을 씻을 줄 알고, 고독으로 서러움을 밀어낼 줄 알기 때문이다. 통나무집 잔디마당에 깔린 마루기와 한장 한장 속엔 아직도 미련을 못 버린 바람이 숨어 있었다.

감귤 껍질차도 상품화 할수 없나요?

지난 겨울엔 무농약귤을 엄청 먹었읍죠. 껍질도 두껍고 모양도 볼품 없었지만 약을 하나도 안해서 그런지 다른 귤보다 시었지만 깊고 강한맛에 끌리더군요.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무농약이라 더 애착이 갔겠죠.. 한동안 감귤의 효능에 대해 관심 갖고 있던 참이라 귤껍질을 곱게 썰어 말려서 차를 끓였더니 와~넘 좋드라구요. 노하우?? 라고 하긴 어설프지만 차대접 받으시는 분마다 너무 좋다고 하셔서 언제 어느 기회가 온다면 널리 알려 주고 싶었거든요. 근데 그기회가 이즈음 인것 같단 생각 드네요.. 원시인님 올리신 좋은 음악 감상료...ㅋㅋ(넘 거창 한가요?) 채썰어 말린 귤껍질 100g 정도에 대추6. 통생강 반수저 정도 크기를 얇게 저며서 한되 정도의 물을 붓고 40분 이상 끓여서 드셔 보세요. 끓기 시작하..

[2006.03.22 (수) 맑음] 나는 사람을 참 좋아 합니다.

나는 사람을 참 좋아합니다 이성진 나는 사람을 참 좋아합니다 그가 남자이던 여자이던 나이가 많던 적던 상관없이 서로가 똑바로 볼 수 있는 속 가진 이라면 가리지 않고 무작정 좋아합니다 살아있는 것은 무엇이던 마찬가지 겠지만 딱 한번만 살다가 죽는 사람이 그 무엇보다 좋은것은 후회하고,용서하고,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만이 느끼는 애틋한 그 감정이 이른 아침 연약한 풀잎에 대롱대롱 매달려 떨어지면 곧 흔적도 없이 사라질 이슬처럼 영롱함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더러는 살아오는 동안 켜켜이 쌓인 먼지들을 말갛게 흘러가는 강물처럼 깨끗하게 털어내지 못하고 내가 알지 못하는 그 무엇이 있는지 은유적으로 말하는 이도 있지만 그 보다는 쩍쩍 갈라진 마른 벼논에 졸졸거리며 흘러드는 냇물 한모금 머금고 금새 춤추며 일어..

[2006.03.22 (수) 맑음] 탐욕으로 이룬 것은 아침의 이슬일세

내 즐겨찾는 나의 고향, 그 곳 [자유로은 이야기] 에 수도승이라는분이 이런글을 올렸다. 참으로 평화로운 분위기와 글 이음의 솜씨가 마음을 정갈하게 하지 않는가! 고마움에 여기 내 별에 옮긴다. ----------------------------------------------------------------------------- 돌아서 나오는 길에 동행인의 소감은 이랬다. "엄미리(엄밀히) 말하자면 엄미리는 계곡이 아니다" 아침 일찍 서둘긴 여느날과 마찬가지였으나, 막상 갈 곳이 마땅찮다. 충무로로 갈까도 하여보고, 분당으로 갈까도 망설여 보았으나, 자칫 마음이 바뀌면 어디로 갈까나? 동행인의 표정을 살피자니, 조용한 산사에나 다녀 오잔다. 그저께도 용문사엘 다녀 왔는디, 오늘도 왠 산사 타령인가? ..

[2006.03.22 (수) 맑음] 누구에게나 가슴속 화석은 있다.

어떤 사연들이 있을까? 말 못할 사연들은 오늘도 그의 가슴속에서 화석이 되고 전설이 된다. 거리악사의 노래가 잠시나마 위안이 되어주고 술 권할 유일한 친구는 길을 가는 행인이다. 막걸리 한잔을 들이킨 외국인이 어색한 말로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를 한다. 그가 나에게 막걸리 한잔을 권했다면 '감사합니다' 라고 ... 했을까? . . . . 누구에게나 가슴속 화석은 있다. ------------------------------------------------- 저 혼자 들르는 곳이 있습니다. 그 곳엔, 무언지 모를 그 무엇에 미친듯 달려드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그 중 한 14년여 후배 한 분이 계신데... 그의 이야기와 카메라 솜씨가 범상치 않게 느껴지더군요. 저 만의 생각인가요? 그 곳에 실린 내용을 원..

눈 덮인 겨울 들길을 가노라면

눈 덮인 겨울 들길을 가노라면 눈 덮인 겨울 들길을 기차를 타고 가노라면 눈안에 그리움이 가득하다 눈이 내리면 이렇듯 온 세상을 다 덮거늘 그대는 왜 그리움으로만 내가슴에 가득한가 이 차가운 바람 불어대는 겨울에 눈이 온 땅에 내리듯 그대 내 품에 가득하도록 쏟아져 내려라 눈 덮인 겨울 들길이 찬사가 터지도록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 내 품에 사랑으로 쏟아져 내려라 그대 눈처럼 내게로 쏟아져 내리면 얼마나 행복할까 용 혜 원/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