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농부의 노래 18

2017.04.13 (목) 맑음. 내 가슴이 너를 부를 때

2017.04.13 (목) 맑음. 내 가슴이 너를 부를 때------------------------------------------------------------ 草坪 朴昌奎 詩人...오랜 인연이면서도 불과 얼마 안된 사이... 질기고도 질긴 인연의 끈은 다시 이어져몇 편의 시로, 시집으로 만납니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 2007년 2월 어느 날엔가.출렁이는 파도 넘어 부산 어느 골목 지하서점. 붉은시인 시집을 부여잡고허름한 골목식당 낡은 식탁에 홀로 앉아 일필휘지 당신을 만났었는데...그 마음 그대로 오늘 시인을 만납니다. ---- 당신을 만납니다. (姜昌龍) 이 추운날 거친 바다 건너 스무해도 지난쓸쓸한 도시 허름한 골목에서 새벽 어스름을 보듬고당신을 만납니다. 설마 그저 이방인들의 삭막함과정갈하..

[2009.06.12 (금) 맑음] 우리...

우리 원시인/강창용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람을 귀히 여기고, 소중히 가슴에 안을 수 있는 사람은 자연을 정복하려 하지 않습니다. 내가 자연속에 묻혀 있음을, 그 자연 속에서 행복할 수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연을 귀히 여기고, 소중히 가슴에 안을 수 있는 사람은 빨리 가려 하지 않습니다. 빠름속에는 충실함이 없음을, 단단하고 야무진 마음이 없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황소의 우직함으로, 그 느슨한 걸음으로, 그렇게 자연을 사랑하고 그렇게 사람을 사랑하고픈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들입니다.

[2007.04.02 (화) 맑음] 사랑 한 줌

사랑 한 줌 원시인/강창용 구수한 차 한잔에 행복한 사랑 한 줌! 그리고 케케묵은 만년필 한 자루에 구깃 구깃한 원고지 묶음. 진하디 진한 사람 내음 있을것만 같은데 순식간에 뚝딱 해치운 향기없이 말라 비틀어진 차 번지르르 빛깔만 고운 인스턴트 사랑. 그리고 생기없이 하이얀 모니터 소리만 요란한 자판으로 씌어진 죽어버린 시 한 수. 수필 한 자락! 그립다. 옛 정이 그립다. 만년필의 길고 가느란 선이 그립다. 시큼한 사람 내음이 그립다. 너의 따스한 손 잡음이.... 나. 어느새 개밥바라기별이 되는가.

[2007.02.27 (화) 맑음] 당신을 만납니다.

당신을 만납니다. 原始人/姜昌龍 이 추운날 거친 바다를 건너 스무해를 넘겨 찾은 쓸쓸한 도시에서 새벽 어스름을 보듬고 당신을 만납니다. 설마 그저 이방인들의 삭막함과 정갈하지만 무엇인가 허전한 이 낯선 도시의 지하실 한 구석에 뽑히지 않을 만큼 빼곡히 들어찬 수 많은 이름들 속에서 가까스로 당신의 이름을 찾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그 오래전, 철없던 시절에 한 번 쯤 얼굴을 마주 했던가요? 당신이 뜨거운 뿌리를 내릴 즈음엔 내 얼굴 여며 기억해 주시련지요! 나도 그 뜨거운 뿌리를 내리겠지요.

[2006.09.22 (금) 맑음] 도편수의 사랑

어느 도편수의 사랑 원시인/강창용 소길리 그 마을 저편 깊숙한 산 속 오롯히 자리한 원목 통나무집 그 그윽한 곳, 싱그런 내음속 주인장 익숙한 음식솜씨 곁들인 구수한 곡차 한잔 저물어 지척도 구분하기 힘든 그 곳 정이 그리워 허리춤에 얼굴 부비던 말자가 거기 있었고 다칠 염려없는 꼬마 흑돼지 한마리 까불거리며 그 말자 놀림에 재미 붙인날 꺼벙인 그 큰 눈망울 껌벅이며 두런 두런 두툼한 통나무 문 너머 굵직한 남자들 나즉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던 날 --- 밤 깊은 줄 모르며 나누던 입담속에 이렇듯 마음 한 켠을 편안케 하는 진한 내음이 있었을 줄 진정 몰랐었네. 오십줄이 내일 모레 굵직한 손 마디 마디 그 험한 도편수일 즐겁기만 했을까. 작달막한 체구, 잘 생긴 얼굴 솥뚜껑과 견줄 두꺼운 손바닥, 그리고 ..

[2006.08.10 (목) 맑음] 山

山 원시인/강창용 내 앞에 산이 없더라면 나는 살아 있어도 죽은 목숨 진배 없다. 그가 내 앞에 있어 그를 만날 희망을 품을 수 있음이며, 아무리 고단한 하루를 살지만 그를 만날 희망으로 숨차고 기인 촌각을 버린다. 머얼리 보이는 그 산의 모습은 비슷 비슷 어쩜 똑 같은 모습인데 산에 들어 하나 하나 그 세세한 모습엔 천.차.만.별.형.형.색.색. 저 마다의 독특한 내음. 그는 내게, 나만의 비밀스런, 혼자만의 고독과 낭만과 여유를 누릴 예쁘고 고즈넉한 정원을 내민다. 나는 오늘도 그를 만날 희망에, 그의 고마운 베품에 대해 되 갚을 희망으로 오늘 이 긴 하루를 다시 시작한다.

[2006.07.20 (목) 맑음] 착각이었던가요.

순진한건가요?착각이었던가요? 모두가 그 정도는 생각하리라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왜냐구 묻지 마세요. 그냥 바라보세요.모두가 같은 모양이잖아요.머리모양도 같고팔, 다리, 몸통...모두 같은 모양이잖아요. 그런데도무지 이해 할 수 없어요. 단지 하는 일이 다르다 해서,단지 입고 있는 옷이 다르다 해서,단지 신고 있는 신이 다르다 해서, 그렇게 까지 다를 수 있느냐구요. 그 혼자만의 생각이라고 하더군요.그 만을 위한 생각이었던가요?아무리 생각을 달리 해 봐도그의 생각은 결코 그를 위한 생각이 아니었습니다. 아.알고 있는것에 대한 대처법엔수 많은 방법이 있다고요.그렇군요.그래서 세상엔, 연륜과 경험이 필요한가 봅니다.그래서 세상엔, 과장, 차장, 부장, 이사가 있는가 봅니다. 알았습니다.절 반의 세상을 흘려버린..

[2006.07.20 (목) 맑음] 당신으로 인해 용기를 냅니다.

우리 언제 한 번쯤 만나술 한잔 나눈적 있던가요. 우리 언제 한 번쯤 만나그 힘든 전우애를 나눈적 있던가요. 우리 언제 한 번쯤 만나죽지 않을만큼 주거니 받거니 했던 적 있던가요. 어쩜 당신은 모를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묵묵히 흐르는 강물처럼,그저 온갖 시름 안고 흐르기만 하는 세월처럼. 그렇게 세상바라기만 하고 있는지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아시는지요.당신의 그 바위같은 사랑이그 어떤이에게는 힘이요 용기요 힘일수 있음을... 당신으로 인해용기를 냅니다.

[2006.07.20 (목) 맑음] 애써 웃음짓던 여인아.

안타깝기만 했겠습니까.마음만 같았다면 벌써 찾아쓰디쓴 쇠주 한 잔에푸념을, 걱정을 풀었겠지요. 알지만,달리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그 잘난 메일 한 통, 쪽지 한 통, 전화 한 통...보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당신은 알고 있으리란 믿음이 있었겠죠.그게못나빠진 남자들이랍니다. 그래도그 눈 빛 만큼은 느낍니다.당신의 그 안타까운 마음을 느낍니다. 고맙습니다.미안합니다.

[2006.07.20 (목) 맑음]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누구보다 더애처로운 눈 빛으로 바라보던 사람을느낍니다. 고집불통인 그를안타까이 그저 바라보기만 하던 사람을느낍니다. 한 번쯤들어 줄 듯도 한데그는 막무가내로 우깁니다. 한 번쯤흐르는 눈물을 보아 줌직도 한데그는 고개도 돌리질 않습니다. 뭐가 그리 잘나서..... 그가 말 합니다.이게 친구냐고... 그래도 말입니다.그도 알고 있습니다.당신의 그 애처로운 눈빛과 마음을모르지 않습니다. 그에겐 어쩜세상과 통하지 못하는그런 신념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저 당신의 눈물앞에미안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