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118

2016.08.25 (목) 맑음. 둘째 학위수여식...

2016.08.25 (목) 맑음. 둘째 학위 수여식 ------------------------------------------------ 부모가 되어 특별히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온전히 스스로의 힘으로 4년여의 학위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2년여 전 첫째 역시 온전히 스스로의 힘으로 졸업을 했었습니다. 공부하랴, 알바뛰랴... 알게 모르게 어찌 원망과 바람이 없었겠는지요. 그래도 대견하기 그지 없습니다. 첫째는 생명과학의 최 일선, 식물자원환경을 전공한 농학사. 둘째는 해양의생명의 최 일선, 수산생명의학을 전공한 이학사. 전자공학을 전공한 아빠와 달리, 그러나 지금은 사람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부 아빠의 길을 따라 인류의 미래 먹거리를 개척해 갈 초입의 길로 들어 섭니다. ---- 두 딸을 졸업시..

2015.03.26 (목) 맑음. 2014년산 농산물 직판 마감

고객여러분의 크나 큰 성원으로 금오귤림원 2014년산 농산물의 판매를 마감합니다. 2015년 올 한해도 크게 욕심부리지 않고 정성을 다해 정밀, 정직하게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올 수확기에도 다시 뵐 수 있기를 온 마음으로 바라오며, 늘 건강하시고 유쾌한 한 해를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15년 03월 26일 새벽. 금오귤림원 농부 강창용 배상

2014.12.17 (수) 첫눈! 해도 해도 너무하네!

결코 반갑지 않은 눈에 태풍 못지않은 강풍. 거기에 운송수단 마비. 거의 한달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어지는 얄궂은 날씨입니다. 어쩝니까! 그래도 견뎌야 하고 극복할수밖에요. --- 지난 14일, 남자는 나 하나, 큰 딸 포함 12명의 여인들과 함께 미루고 미루던 표선2과수원의 수확을 시작했습니다. 오전 내내 흩뿌리던 빗방울을 무시하고 나니, 오후엔 조금 나아집니다. 그리곤 부랴 부랴 상차, 이동, 하역... 농협선과장에 내려놓은 수확물 모습을 지켜보던 이웃 농부 아주머니의 한 마디가 무척 우울하게 합니다. "우리 귤은 그래도 이것보다는 낫네. 남들에 비해 궂어서 걱정했는데..." 듣다 못해 한마디 던졌습니다. "농약으로 도배를 합디까?" --- 어느사이엔가 우리네 농부들에게도 유기합성농약의 위험성은 ..

2014.11.24 (월) 맑음. 탱글 탱글! 금오귤림원 단상 / 큰 딸의 장난스런 카메라.

오랜기간동안의 고통과는 달리, 각기 흩어져 사는 일곱형제 모두를 알아 보시고는 흡족하신 듯 편안히 삶을 마감하셨습니다. 함께 해 주신 친구, 선배, 후배님들께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올립니다. 살아가며, 베풀어 주신 따뜻한 마음을 간직하고 찬찬히 그 은혜를 갚아 갈것입니다. --- 급작스럽게 준비해서 파종했던 풍산(콩나물) 콩도 우여곡절을 겪으며 수확, 마무리 과정에 있습니다. 내년엔 절대 콤바인 수확은 하지 않겠다 다짐을 합니다. 작물 상태와 기계상태보다도 기계를 다루는 사람의 됨됨이가 가장 중요하다는 교훈도 얻습니다. 두 번 다시, 기계를 이용하여 농심을 우롱하는 콤바인 수확사업자들을 믿지 않기로 다짐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만족스러운 수확. 이제 풍구를 이용 콩깍지와 잡티를 불리고, ..

2014.11.03 (월) 흐리다 맑았다... 요즘 이러고 삽니다.

다급한 전화 한통이 마음을 급하게 합니다. 오후 4시까지 80짝을 맞춰야 한다네요. 내키지 않지만, 급할때 서로 조금씩 도와야 하잖아요? --- 홍보용 사진도 찍어야 하구, 과수원 방문객도 맞아야 하구, 발송된 택배 확인하다 오리무중인 발송품 찾아 그야말로 헤매기도 해야 합니다. 수확도 해야하는데, 하늘도 무심하시지. 빗님은 또 왜 보내신답니까? 수확도, 포장도, 발송도 모두 멈춰야 합니다. 다시 문자와 전화통 붙들고 씨름을 시작합니다. --- 전쳬 수확량의 30% 정도는 흙으로 돌려 보내야 합니다. 아주 멀쩡하고 색깔도 최고로 발색되었는데, 딱 한 곳의 짙은갈색 병해를 입은 녀석들... 아직 해결을 못해 부득불 흙으로 되돌립니다. 하긴, 그 녀석들 흙으로 돌아가 다음해 결실로 되돌아 오긴 하겠지만, 그..

2014.10.19 (일) 맑음. 곽지 해수욕장, 얼갈이 배추

"약 호끔 쳐 게." "에 에 안허크라." "약 안쳐부난 배랭이 일어 먹어지크라 게." "무사 못 먹을 말이우꽈. 더 맛있주게." 돌 담을 사이에 두고 주고 받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참으로 정답습니다. 어투와 표정으로 보아, 정말 농약을 치라는 소리가 아님을 누구라도 알 수 있기에 말입니다. 시골 농촌에서의 정담 주고 받는 일이 어쩜 쉽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불쑥 일어납니다. 익숙지 않은 생활문화라면 더욱 그러하겠지요. 아무튼, 벌레먹어 볼 품은 없지만, 싱싱한 얼갈이 배추 40여 kg. 돌아오는 길에 절반은 또 다른 이웃과 나누기도 했지만, 한동안 배추 된장국이며 얼갈이 김치로 소박한 밥상에 오를만큼 얻어왔습니다. 전통자연음식점 낭만오름. 여 사장님이 직접 재배하여 조리, 손님상에 낸다 합니다...

2014.10.18 (토) 맑음. 낙엽결실, 귤림추색

불과 일주일, 그 사이에 대부분의 콩잎이 떨어졌습니다. 수확이 그만큼 가까워졌다는 신호겠지요. 콤바인? 인력? 아직도 망설이고 있습니다. 마음은 한 알이라도 흘려 버리고 싶지 않지만, 자연은 그를 허락하지 않는다는 엄연한 현실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음 주, 수확을 위한 콤바인을 예약합니다. --- 섬 제주가 귤림추색으로 물들어 갑니다. 한가로운 봄날, 바람 한 점 없는 오후의 느긋한 햇살처럼, 바쁘지 않은 작은 들녘을 몇 방울의 땀방울로 적셔 봅니다. 온 세상을 하얗게 뒤 덮는 백설천하 속에서도, 결코 푸르름을 잃지 않는 제주의 자연. 그 안 흙속에, 쪽파 몇 뿌리 담아 봅니다. --- 1년여 햇볕을 머금은 뼈다귀 한 아름을 현미식초에 담궈 인산칼슘 용액을 만듭니다. 무 즙액, 커피 발효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