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농부의 세상

2014.10.19 (일) 맑음. 곽지 해수욕장, 얼갈이 배추

금오귤림원 2014. 10. 19. 11:23
"약 호끔 쳐 게."
"에 에 안허크라."

"약 안쳐부난 배랭이 일어 먹어지크라 게."
"무사 못 먹을 말이우꽈. 더 맛있주게."

돌 담을 사이에 두고 주고 받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참으로 정답습니다.

어투와 표정으로 보아, 정말 농약을 치라는 소리가 아님을 누구라도 알 수 있기에 말입니다.

시골 농촌에서의 정담 주고 받는 일이 어쩜 쉽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불쑥 일어납니다.

익숙지 않은 생활문화라면 더욱 그러하겠지요.

아무튼, 벌레먹어 볼 품은 없지만, 싱싱한 얼갈이 배추 40여 kg. 
돌아오는 길에 절반은 또 다른 이웃과 나누기도 했지만,

한동안 배추 된장국이며 얼갈이 김치로 소박한 밥상에 오를만큼 얻어왔습니다.

전통자연음식점 낭만오름.
여 사장님이 직접 재배하여 조리,
손님상에 낸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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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으로 기억합니다.
청소년 적십자(R.C.Y) 단장으로 애월 곽지 해수욕장에서
2박 3일간의 하계 수련대회에 참여했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36년여...
너무도 오랫만에 그 곳, 곽지 해수욕장까지 들렀습니다.

눈 보다 흰 백사와 옥 빛 푸른 바다.
바람 한 점없이 맑은 햇살아래,

고요한 바다와 백사장은
눈이 부시도록 가슴속을 후벼 옵니다.

잠시간의 망중한.
어린시절의 추억에 잠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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