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농부의 세상

2014.11.24 (월) 맑음. 탱글 탱글! 금오귤림원 단상 / 큰 딸의 장난스런 카메라.

금오귤림원 2014. 11. 24. 22:34
오랜기간동안의 고통과는 달리, 각기 흩어져 사는 일곱형제 모두를 알아 보시고는 흡족하신 듯 편안히 삶을 마감하셨습니다.

함께 해 주신 친구, 선배, 후배님들께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올립니다. 살아가며, 베풀어 주신 따뜻한 마음을 간직하고 찬찬히 그 은혜를 갚아 갈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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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작스럽게 준비해서 파종했던 풍산(콩나물) 콩도
우여곡절을 겪으며 수확, 마무리 과정에 있습니다.

내년엔 절대 콤바인 수확은 하지 않겠다 다짐을 합니다. 작물 상태와 기계상태보다도 기계를 다루는 사람의 됨됨이가 가장 중요하다는 교훈도 얻습니다.

두 번 다시, 기계를 이용하여 농심을 우롱하는 콤바인 수확사업자들을 믿지 않기로 다짐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만족스러운 수확.
이제 풍구를 이용 콩깍지와 잡티를 불리고, 수분검사, 건조, 선별, 등급판정, 출하의 과정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빗님아! 몇 일만 조금 참아주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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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렸던 선과와 포장작업도 밤새워 진행합니다.

조금은 지겨웠을까요?
큰 딸의 28초 장난스런 영상, 순간 제작.

잠시 웃으며 쉬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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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 5월! 눈이 부시도록 하얗게 피어난 밀감꽃들을 자연은 그렇게 사랑하고 또 사랑했습니다.

때로는 부드러운 입김으로, 때로는 얄궂게 모진 비바람과 병해충으로, 보다 건강하게 자라도록 훈련도 시켰습니다.

그 예쁘고 건강한 모습을 시기하여, 또 다른 자연은 모진 시련을 안겼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이겨내며 순수한 자연의 맛과 향을 지켜냈습니다.

과학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맹신할 수도 없음은 이미 자연의 제반 현상으로부터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의 과학이, 자연이 가지고 있는 무한의 능력을 다 밝혀내지 못했기 때문이겠지요.

비닐하우스 시설의 통제된 환경과 각종 화학비료의 과용, 유기합성농약의 오.남용 및 과용 등으로 우리의 농업생산환경은 자연의 무한 공급능력으로부터 차단된 채, 오로지 지금까지 밝혀진 과학적 지식만으로 통제되는 제한된 환경속에 갇혀 버리고 말았습니다.

어찌 자연의 무한 에너지 환경과 사람의 제한된 에너지 환경이 같겠는지요.

비록 겉 모양은 모진 시련의 흔적이 여기 저기 남아 있지만, 그 맛과 향만은 깊고 짙어, 건강한 먹거리로 최선이 될, 친환경 무농약 노지감귤을 선 보일 수 있어 큰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청정제주! 금오귤림원의 2014년산 친환경 무농약 노지감귤을 맛 보시지 않으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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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별꽃과 함께, 달콤한 향기로 세상을 덮던 5월이 지나 어느 덧 수확의 시기.

부지런한 농부의 손을 거쳐 이제 세상 사람들 앞에 서기 직전입니다.

농삿일이란것이, 단순 반복적인 노동력이 대부분이라, 재잘거림과 책, 노트, 연필과만 친했던 젊은 청년에게 지루함이란 어쩜 당연하겠죠?

농부가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 그 청년은 이 짧은 영상으로 지루함을 이겨냅니다.

일 년간의 수고와 고달픔, 시련을 함축하며 말이죠.

탱글 탱글! 금오귤림원의 밤은 이렇게 또 깊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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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촬영.편집.음악 : 강지혜(iPhone 5S)
배우 : 강창용(농원지기), 오명숙(농원 부지기)
시놉시스 해설 : 강창용(농원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