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일지(2015이전)/2014 무농약감귤(제주)

2014.11.03 (월) 흐리다 맑았다... 요즘 이러고 삽니다.

금오귤림원 2014. 11. 3. 23:41
다급한 전화 한통이 마음을 급하게 합니다.
오후 4시까지 80짝을 맞춰야 한다네요.

내키지 않지만, 급할때 서로 조금씩 도와야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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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용 사진도 찍어야 하구, 과수원 방문객도 맞아야 하구, 발송된 택배 확인하다 오리무중인 발송품 찾아 그야말로 헤매기도 해야 합니다.

수확도 해야하는데, 하늘도 무심하시지. 빗님은 또 왜 보내신답니까?

수확도, 포장도, 발송도 모두 멈춰야 합니다.
다시 문자와 전화통 붙들고 씨름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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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쳬 수확량의 30% 정도는 흙으로 돌려 보내야 합니다. 아주 멀쩡하고 색깔도 최고로 발색되었는데, 딱 한 곳의 짙은갈색 병해를 입은 녀석들... 아직 해결을 못해 부득불 흙으로 되돌립니다.

하긴, 그 녀석들 흙으로 돌아가 다음해 결실로 되돌아 오긴 하겠지만, 그리 풍족하지 못한 농부의 마음은 썩 편치 못합니다.

다시 7, 8, 9번과. 대과라 하나요? 그 역시 30% 정도는 무농약 쥬스공장으로 보냅니다.

남은 40% 정도만으로 보람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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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가장 가깝고, 늘 붙어 지내야 하기에
지상에서 가장 낮은 자세로 그렇게 카메라를 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