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67

[2006.07.03 (월) 맑음] 서귀포시 표선면 하천리 포구

서귀포시 표선면 하천리 포구 "무스거 햄서?" "예? 아, 예! 이제 막 일어난 마씸." "무사, 오지 않헐꺼라?" "일기...좋았수가?" "이딘 원 햇빛이 과랑과랑 해서." "예. 이디도 비는 올거 담지 안험수다만, 알안 예! 이제 차려그네 나서쿠다." "어. 와게. 오멍, 같이 다니는 아주망들이엉 고치 와도 좋고." "예. 전화 해 봐그네양? 가켄허민 함께 가쿠다." 9시 반쯤이려나? 원체 늦게야 잠자리에 드는 바람에, 해가 중천에 떴는지도 몰랐다. 따르릉거리는 전화벨 소리에 덜 깬잠을 뒤로하며 수화기를 들었다. 지하실 배수문제로 여간 마음 고생이 많았다며 마음 써 주시는 주인댁 사장님의 배려를 못내 떨치지 못한다. 연세도 연세려니와, 워낙 사람을 좋아하시는 성정이시라.... 표선면 하천리 포구. 안..

[2006.06.30 (금) 맑음] 돈? 그것이 무엇이더냐 !

먹고 사는데 필요해? 그럴수도 있지. 근데... 먹고 사는것만으로 어찌 사람이라 할 수 있나? 적어도 내 밑에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내 말 한마디에 얼굴 찡그리지만 어쩔수 없이 움직이는 저 못난이들 말이야. 그들을 바라보는 그 희열을 너덜은 알아? 사람은 말이야. 먹고 사는것만으론 안되는거야. 돈이 있어야지. 먹는것 해결하지? 입는것 해결하지. 자는것 해결하지? 보너스도 있거든. 저니, 그이가 발 밑에서 바둥거리거든.

[2006.06.18 (일) 맑음] 노로오름 I

시끌한 소리에 눈을 떳다. 부산한 움직임과 재잘한 소리, 벌써부터 이웃 아주머니와 집사람은 몇 일전 부탁 받은 도시락을 준비 하느라 바쁜 모양새다. 모른척하니, 일찍이 마음에 두었던 노로오름을 향한 준비를 시작했다. 그리곤, 소리없이 오름을 향해 혼자 나섰다. 오늘은 혼자 올라야 하겠구먼. 차라리 혼자인게 편하다. 시간을 다툴일이 없어 편하고, 행여 자그마한 사고라도 있을까 염려하지 않아 좋고.... 오늘은 조금이나마 마음 편히 둘러 볼 수 있겠구나... 한라산 1100 휴게소에 주차를 하고, 인터넷을 통해 알게된 대략적인 진입로를 찾아 남쪽과 북쪽의 1100도로를 걸었다. 결국, 그 진입로를 찾지 못했지만, 다행히 노로오름을 향하는 어느 산악회를 만나 진입로를 물어볼 수 있었고, 일행과 동행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