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멋 177

[ 왕이메오름 ] 2006. 05. 20. 토. 맑음

탐라국시대, 고량부 삼신왕이 이 곳 왕이메 오름에 올라 삼일간 제사를 지냈다 하여 왕이메라 이름 붙였다 하던가! 너무 오랫동안 삐딱한 자세로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고개를 조금 돌릴 때 마다, 고개 왼편이 무척 아프다. 마치 목에 기브스를 한 양, 좌,우로 30도 정도를 틀어 양 옆을 보기가 무척 힘들다. 어쩔까. 하루쯤 쉬어갈까? 무슨 뚜렷한 목적이 있어 오름을 오르기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오래전부터 마음 먹었던 일을 어느날 문득, 아무 생각없이 오르기 시작했다. 원체 아는것이 없었기에 무작정 오르다 보면, 어느 한 순간 적어도 한 가지 길은 보이겠지... 그랬다. 그렇게 시작한 오름산행은 이제야 조금, 정말 아주 조금 무언가 보이고 생각할 틈을 만들어 주고 있다. 다른이들은, 오름에 대해..

[2006.05.20 (토) 맑음] 왕이메오름

탐라국시대, 고량부 삼신왕이 이 곳 왕이메 오름에 올라 삼일간 제사를 지냈다 하여 왕이메라 이름 붙였다 하던가! 너무 오랫동안 삐딱한 자세로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고개를 조금 돌릴 때 마다, 고개 왼편이 무척 아프다. 마치 목에 기브스를 한 양, 좌,우로 30도 정도를 틀어 양 옆을 보기가 무척 힘들다. 어쩔까. 하루쯤 쉬어갈까? 무슨 뚜렷한 목적이 있어 오름을 오르기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오래전부터 마음 먹었던 일을 어느날 문득, 아무 생각없이 오르기 시작했다. 원체 아는것이 없었기에 무작정 오르다 보면, 어느 한 순간 적어도 한 가지 길은 보이겠지... 그랬다. 그렇게 시작한 오름산행은 이제야 조금, 정말 아주 조금 무언가 보이고 생각할 틈을 만들어 주고 있다. 다른이들은, 오름에 대해..

[서영아리,하늬복이,마복이,어오름] 2006. 05. 14. 일. 맑음

기어코 서영아리 오름을 오르고 말리라. 역시 늦잠을 자다, 부산한 소리에 눈을 떳다. 이미 벌써부터 늘상 동행하는 아주머니의 전화가 있었던 모양이다. 세상에...어제 새벽까지 그 많은 쑥을 다듬는 모습을 보았는데 지칠새도 없는 모양이다. 신이 머무는 곳. 영아리의 '영'은 곧 신을 의미한단다. 낯이라도 씻고 움직여야 하지 않겠는지.... 조금 늦게 출발했다. 인터넷으로 새벽까지, 서영아리오름으로 향하는 길을 어렴풋이나마 찾아 놓았으니 근처라도 갈 수 있겠지. 서부산업도로로 해서 제2산록도로로 접어들었다. 대갹 7Km쯤 달렸을까? 오른편에 "롯데 스카이 힐 오픈 골프대회" 라는 커다란 아치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 맞은편에 비교적 넓은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 있다. 이 길로 들어설까? 어제 확인해 둔 서..

[2006.05.14 (일) 맑음] 서영아리오름, 하늬복이오름, 마복이오름, 어오름

기어코 서영아리 오름을 오르고 말리라. 역시 늦잠을 자다, 부산한 소리에 눈을 떳다. 이미 벌써부터 늘상 동행하는 아주머니의 전화가 있었던 모양이다. 세상에...어제 새벽까지 그 많은 쑥을 다듬는 모습을 보았는데 지칠새도 없는 모양이다. 신이 머무는 곳. 영아리의 '영'은 곧 신을 의미한단다. 낯이라도 씻고 움직여야 하지 않겠는지.... 조금 늦게 출발했다. 인터넷으로 새벽까지, 서영아리오름으로 향하는 길을 어렴풋이나마 찾아 놓았으니 근처라도 갈 수 있겠지. ---- 서부산업도로로 해서 제2산록도로로 접어들었다. 대갹 7Km쯤 달렸을까? 오른편에 "롯데 스카이 힐 오픈 골프대회" 라는 커다란 아치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 맞은편에 비교적 넓은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 있다. 이 길로 들어설까? 어제 확인..

[조근대비오름] 2006. 05. 13. 맑음

조금 늦은시간에 잠이들었었나? 부산한 시끌거림에 이끌려 부시시한 눈을 부비니, 아고, 벌써부터 옆집 아주머니와 집사람은 복장을 다 차렸다. 마지막이라나? 이제 고사리 꺽는것도.... 예의 독특한 고사리 복장으로 이미 커피 한 잔씩은 마신 모양이다. 낯 씻을 겨를도 없이 주섬 주섬 옷을 챙겨입고 나서니... "오늘은 어디로 갈꺼라?" "게메...알바매기 가잰 이 새벽까정 인터넷 뒤져신디...어떵이라!" "서쪽으로 가게. 지난 번 고사리 꺽던데 가민, 그기도 오름 몇 개 이성게." 못 말리는 아짐씨덜...아~~효!!! 할 수 없지 뭐. 아짐씨덜 말씀을 따라야지...힘이 있나? ㅎㅎ. "겅 헙서!" 차 키이를 들고 밖으로 나가려니, "다마스로 가게" "아니우다. 걍 캐피탈로 가도 될거 닮은게 마씸." 매 주 ..

[2006.05.13 (토) 맑음] 조근대비악

조금 늦은시간에 잠이들었었나? 부산한 시끌거림에 이끌려 부시시한 눈을 부비니, 아고, 벌써부터 옆집 아주머니와 집사람은 복장을 다 갖췄다. 마지막이라나? 이제 고사리 꺽는것도.... 예의 독특한 고사리 복장으로 이미 커피 한 잔씩은 마신 모양이다. 낯 씻을 겨를도 없이 주섬 주섬 옷을 챙겨입고 나서니... "오늘은 어디로 갈꺼라?" "게메...알바매기 가잰 이 새벽까정 인터넷 뒤져신디...어떵이라!" "서쪽으로 가게. 지난 번 고사리 꺽던데 가민, 그기도 오름 몇 개 이성게." 못 말리는 아짐씨덜...아~~효!!! 할 수 없지 뭐. 아짐씨덜 말씀을 따라야지...힘이 있나? ㅎㅎ. "겅 헙서!" 차 키이를 들고 밖으로 나가려니, "다마스로 가게" "아니우다. 걍 캐피탈로 가도 될거 닮은게 마씸." 매 주 ..

[2006.05.07 (일) 흐림] 백약이오름 II

묘산봉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역시 매주 동행하는 이웃집 아주머니, 그리고 집사람... (사실, 이 두 사람은 고사리 꺽을 욕심에 따라 나서는 줄 알지만...) 하나로 마트에 들러 카네이션 5송이와 약간의 고기, 그리고 과일을 사 들고 먼저 하천리를 들렀다. "잔치 먹으래 감서. 어떠난 하천리까지 와서게. 어떵할꺼라. 모처럼 와신디 보지 못해영" "아니우다. 맹심허영 댕겨 옵서. 카네이션이랑 괴기 호끔, 참외 냉장고에 놩 감수다 예. 낼랑 꽃 다랑 다닙서 예." "알아서, 고맙고." 돌아 나오는 길에, 예전 성읍2리로 해서 『오름사이로』까지의 길을 익혀 두었던 터라 그 길로 들어섰다. 길게 뻗은 삼나무 길은 전에도 그랬듯 상쾌함을 전하고... 어느 오름 아래에 차를 세웠다. "고사리가 이슴직도 헌디..."..

2006. 05. 07. 일 - 흐림 [ 백약이오름 II ]

묘산봉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역시 매주 동행하는 이웃집 아주머니, 그리고 집사람... (사실, 이 두 사람은 고사리 꺽을 욕심에 따라 나서는 줄 알지만...) 하나로 마트에 들러 카네이션 5송이와 약간의 고기, 그리고 과일을 사 들고 먼저 하천리를 들렀다. "잔치 먹으래 감서. 어떠난 하천리까지 와서게. 어떵할꺼라. 모처럼 와신디 보지 못해영" "아니우다. 맹심허영 댕겨 옵서. 카네이션이랑 괴기 호끔, 참외 냉장고에 놩 감수다 예. 낼랑 꽃 다랑 다닙서 예." "알아서, 고맙고." 돌아 나오는 길에, 예전 성읍2리로 해서 『오름사이로』까지의 길을 익혀 두었던 터라 그 길로 들어섰다. 길게 뻗은 삼나무 길은 전에도 그랬듯 상쾌함을 전하고... 어느 오름 아래에 차를 세웠다. "고사리가 이슴직도 헌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