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국시대, 고량부 삼신왕이 이 곳 왕이메 오름에 올라 삼일간 제사를 지냈다 하여 왕이메라 이름 붙였다 하던가!
너무 오랫동안 삐딱한 자세로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고개를 조금 돌릴 때 마다, 고개 왼편이 무척 아프다. 마치 목에 기브스를 한 양, 좌,우로 30도 정도를 틀어 양 옆을 보기가 무척 힘들다. 어쩔까. 하루쯤 쉬어갈까?
무슨 뚜렷한 목적이 있어 오름을 오르기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오래전부터 마음 먹었던 일을 어느날 문득, 아무 생각없이 오르기 시작했다. 원체 아는것이 없었기에 무작정 오르다 보면, 어느 한 순간 적어도 한 가지 길은 보이겠지... 그랬다. 그렇게 시작한 오름산행은 이제야 조금, 정말 아주 조금 무언가 보이고 생각할 틈을 만들어 주고 있다.
다른이들은, 오름에 대해 세세한것들까지 너무도 자세히 알고 있었다. 오름의 높이며 지형, 위치, 오름내의 동.식생, 야생초들의 이름, 전설, 이름의 내력.... 처음, 그러한 것들에 대해 꼭 알아야 하겠다는 그런것들조차 마음에 두지 않았다. 그저 오르다보면, 무언가 보이겠지. 그것을 보게 되는 순간, 그 순간이 내겐 처음이 될 것이라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 그 사실들을 비로소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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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산행은 동쪽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요즘은, 물론 매주 동행했던 아주머니들의 고사리 꺽을 욕심 덕이긴 했지만, 서쪽의 오름들을 둘러보고 있다. 지지난 주 서영아리 오름으로 시작해서.... 그 때의 주변 오름들은 정말 알 수 없었다. 지도상에 표시된 오름의 이름들과 위치는 어느 오름이 어느 오름인지 도무지 분간할 수 없었다. 오늘에서야 비로소, 그 오름들의 위치와 모습들을 보게 된다.
왕이메 오름의 정상에서, 비로소 저 끝 삼형제 오름에서부터 노로오름, 한대오름, 돌오름, 이돈악, 빈네오름, 다래오름, 족은 발이메오름, 발이오름, 폭나루오름, 괴오름.... 그리고 새우란, 복수초, 양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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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의 오름들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오르고 내렸던 탓일까. 정상으로 이르는 길은 누구라도 쉽게 찾아 오를 수 있었던 반면에... 서쪽의 오름들은 그 길이 너무도 희미하다. 지난 주의 어오름, 마복이(맞보기)오름, 하늬복이오름, 서영아리오름들이 그러했고, 오늘의 왕이메 오름 또한 그러했다. 희미한 길을 따라, 삼나무 죽은 가지와 가시덤불을 헤치며 들어서다보면, 이내 꽈악 막혀 버려 진퇴하기 조차 힘든곳에 머물길 몇 차레였던가. 울창하고 빽빽하게 들어선 나무와 덤불, 잡목들로인해 하늘을 바라볼 수도 없다. 길을 잘 못 찾았던가!
어느덧, 옆지기와 나는 어느 굼부리 안자락에 닿아 있다. 연 몇 일째 내린 비로, 고사리들은 통통하니 살이 올라 있지만, 대부분 그 어린 손들을 펴고 하늘을 향해 그리운 햇살을 한 껏 맞아 들이고 있다.
왕이메오름은, 몇 개의 봉우리와 더불어 또한 수개의 굼부리를 품고있는 복합형 화산체라했다. 그러나 오늘은 그 웅장하다던 왕이메 오름의 모습을 볼 수 없다. 워낙 울창한 삼나무와 소나무, 그리고 잡목과 가시덤불로 인해. 그 주봉의 정상에 섰으나 전체적인 모습을 바라 볼 수 없다. 아직은 모든것에 서툴러 삼신왕조차 신참내기 산나그네를 맞아들이지 않으시겠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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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전마을로 들어섰다. 예쁘장한 집이 몇 채 들어서 있는, 마을이라기 보다 자연에 뭍힌 어느 동화속 그림같은 풍경이 발길을 붙잡고 놓아 주지 않는다. 마악 지붕을 얹기 시작한 흙집의 모양은 이내 나그네로 하여금 주변을 한 바퀴 돌게 만든다. 어느양반일까. 저렇듯 멋들어지게 흙집을 짓고 있을까. 흙은 또 어떻게 구했을까. 제주의 흙은 대부분 화산회토라 찰기가 없어 흙집 짓기가 쉽지 않을터인데... 그 양반 참 재주도 있고 돈도 많은 양반인가보다....ㅎㅎ.
우연히...그가 집을 짓게된 내력을 엿볼 수 있었다. 돌아와 사진을 정리하고...왕이메오름에 대한 자료를 찾아볼 요량으로 인터넷을 뒤지던중.... 정말 우연일까. 그 흙집 쥔장이 될 분의 블로그가 눈에띈다. 아직 자세히 살펴보진 못했지만, 그의 흙집과 자연적 삶에 대한 멋스러움만은 조금 엿볼 수 있었다. 한 번쯤...그 쥔장과 한 번쯤 담소할 날이 있겠지...
너무 오랫동안 삐딱한 자세로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고개를 조금 돌릴 때 마다, 고개 왼편이 무척 아프다. 마치 목에 기브스를 한 양, 좌,우로 30도 정도를 틀어 양 옆을 보기가 무척 힘들다. 어쩔까. 하루쯤 쉬어갈까?
무슨 뚜렷한 목적이 있어 오름을 오르기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오래전부터 마음 먹었던 일을 어느날 문득, 아무 생각없이 오르기 시작했다. 원체 아는것이 없었기에 무작정 오르다 보면, 어느 한 순간 적어도 한 가지 길은 보이겠지... 그랬다. 그렇게 시작한 오름산행은 이제야 조금, 정말 아주 조금 무언가 보이고 생각할 틈을 만들어 주고 있다.
다른이들은, 오름에 대해 세세한것들까지 너무도 자세히 알고 있었다. 오름의 높이며 지형, 위치, 오름내의 동.식생, 야생초들의 이름, 전설, 이름의 내력.... 처음, 그러한 것들에 대해 꼭 알아야 하겠다는 그런것들조차 마음에 두지 않았다. 그저 오르다보면, 무언가 보이겠지. 그것을 보게 되는 순간, 그 순간이 내겐 처음이 될 것이라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 그 사실들을 비로소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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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산행은 동쪽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요즘은, 물론 매주 동행했던 아주머니들의 고사리 꺽을 욕심 덕이긴 했지만, 서쪽의 오름들을 둘러보고 있다. 지지난 주 서영아리 오름으로 시작해서.... 그 때의 주변 오름들은 정말 알 수 없었다. 지도상에 표시된 오름의 이름들과 위치는 어느 오름이 어느 오름인지 도무지 분간할 수 없었다. 오늘에서야 비로소, 그 오름들의 위치와 모습들을 보게 된다.
왕이메 오름의 정상에서, 비로소 저 끝 삼형제 오름에서부터 노로오름, 한대오름, 돌오름, 이돈악, 빈네오름, 다래오름, 족은 발이메오름, 발이오름, 폭나루오름, 괴오름.... 그리고 새우란, 복수초, 양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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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의 오름들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오르고 내렸던 탓일까. 정상으로 이르는 길은 누구라도 쉽게 찾아 오를 수 있었던 반면에... 서쪽의 오름들은 그 길이 너무도 희미하다. 지난 주의 어오름, 마복이(맞보기)오름, 하늬복이오름, 서영아리오름들이 그러했고, 오늘의 왕이메 오름 또한 그러했다. 희미한 길을 따라, 삼나무 죽은 가지와 가시덤불을 헤치며 들어서다보면, 이내 꽈악 막혀 버려 진퇴하기 조차 힘든곳에 머물길 몇 차레였던가. 울창하고 빽빽하게 들어선 나무와 덤불, 잡목들로인해 하늘을 바라볼 수도 없다. 길을 잘 못 찾았던가!
어느덧, 옆지기와 나는 어느 굼부리 안자락에 닿아 있다. 연 몇 일째 내린 비로, 고사리들은 통통하니 살이 올라 있지만, 대부분 그 어린 손들을 펴고 하늘을 향해 그리운 햇살을 한 껏 맞아 들이고 있다.
왕이메오름은, 몇 개의 봉우리와 더불어 또한 수개의 굼부리를 품고있는 복합형 화산체라했다. 그러나 오늘은 그 웅장하다던 왕이메 오름의 모습을 볼 수 없다. 워낙 울창한 삼나무와 소나무, 그리고 잡목과 가시덤불로 인해. 그 주봉의 정상에 섰으나 전체적인 모습을 바라 볼 수 없다. 아직은 모든것에 서툴러 삼신왕조차 신참내기 산나그네를 맞아들이지 않으시겠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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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전마을로 들어섰다. 예쁘장한 집이 몇 채 들어서 있는, 마을이라기 보다 자연에 뭍힌 어느 동화속 그림같은 풍경이 발길을 붙잡고 놓아 주지 않는다. 마악 지붕을 얹기 시작한 흙집의 모양은 이내 나그네로 하여금 주변을 한 바퀴 돌게 만든다. 어느양반일까. 저렇듯 멋들어지게 흙집을 짓고 있을까. 흙은 또 어떻게 구했을까. 제주의 흙은 대부분 화산회토라 찰기가 없어 흙집 짓기가 쉽지 않을터인데... 그 양반 참 재주도 있고 돈도 많은 양반인가보다....ㅎㅎ.
우연히...그가 집을 짓게된 내력을 엿볼 수 있었다. 돌아와 사진을 정리하고...왕이메오름에 대한 자료를 찾아볼 요량으로 인터넷을 뒤지던중.... 정말 우연일까. 그 흙집 쥔장이 될 분의 블로그가 눈에띈다. 아직 자세히 살펴보진 못했지만, 그의 흙집과 자연적 삶에 대한 멋스러움만은 조금 엿볼 수 있었다. 한 번쯤...그 쥔장과 한 번쯤 담소할 날이 있겠지...
주봉을 중심으로 북사면으로 오름. 북사면쪽의 경사는 비교적 완만하고 높이 또한 그리 높지 않아 정상까지의 오름에는 큰 힘이 들지는 않았으나, 길을 찾지 못함과 가시덤불, 울창한 숲 으로 인해 다소 애로가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