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농부의 노래

[2006.01.24 (화) 맑음] 흔적

금오귤림원 2006. 1. 24. 16:47

무수히 많은 밤 하늘의 별을 따라

한 길 한 발 자욱 자욱

돌아볼 겨를 없이

그저 묵묵히

그저 시끄러이

천 번이면 만족할까

만 번이면 만족할까

흔들리는 갑판

머얼리 희미한 불빛

눈아래 부서지는 파도

아! 밤 늦은 바다 파도따라

한 마리 갈매기

존재의 흔적위한 저 몸부림

적막한 밤바다

시끄러운 T.V 소음

그 안에서 존재의 각인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은 이어지고

바다에 새긴 뱃길은

이내 그 흔적을 지우고

하나 하나 작은 존재는

그저 자연속 평상으로 돌아가는데.

그 시끄러운 TV 소음은

지칠 줄 모른다.

결국 지워지고 말

결국 잊혀지고 말

저 몸부림은

언제까지 이어지려나.

그러나 어쩌랴

내가 살기 위해

내 가족이 살기 위해

그 처절한 몸부림은

계속 되어야 하고...

잊혀지고 지워지고 말

그 흔적을 위해

계속 되어야 하고...

아! 부서지는 파도는

느릿하지만 감당하기 힘든 저 너울은

내게 무엇을 남기려는지

애써 찍은 자욱 자욱을

남김없이 지워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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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7. 새벽 제주-주산간 설봉호 휴게실에서

윤도현의 러브레터 Stans Up 과 함께 담배를 피워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