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히 많은 밤 하늘의 별을 따라
한 길 한 발 자욱 자욱
돌아볼 겨를 없이
그저 묵묵히
그저 시끄러이
천 번이면 만족할까
만 번이면 만족할까
흔들리는 갑판
머얼리 희미한 불빛
눈아래 부서지는 파도
아! 밤 늦은 바다 파도따라
한 마리 갈매기
존재의 흔적위한 저 몸부림
적막한 밤바다
시끄러운 T.V 소음
그 안에서 존재의 각인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은 이어지고
바다에 새긴 뱃길은
이내 그 흔적을 지우고
하나 하나 작은 존재는
그저 자연속 평상으로 돌아가는데.
그 시끄러운 TV 소음은
지칠 줄 모른다.
결국 지워지고 말
결국 잊혀지고 말
저 몸부림은
언제까지 이어지려나.
그러나 어쩌랴
내가 살기 위해
내 가족이 살기 위해
그 처절한 몸부림은
계속 되어야 하고...
잊혀지고 지워지고 말
그 흔적을 위해
계속 되어야 하고...
아! 부서지는 파도는
느릿하지만 감당하기 힘든 저 너울은
내게 무엇을 남기려는지
애써 찍은 자욱 자욱을
남김없이 지워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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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7. 새벽 제주-주산간 설봉호 휴게실에서
윤도현의 러브레터 Stans Up 과 함께 담배를 피워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