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농부의 세상

바이 코리아

금오귤림원 2005. 6. 12. 02:03

이중 국적에 국적포기, 그리고 다시 취하...
각 자의 의견엔 모두가 이유가 있고...

가만히 들어보니 다 들 그럴듯 하더군.
이 사회의 무엇인가 잘못된 부분들이..그들의 이유를 정당하게 만드는것도 같고...

황우석 교수님의 이야기와 더불어 참으로 묘한 뉘앙스를 느껴!

몇 일 전
다시금 내 눈앞에 나타난 이름.
벌써 중학교 3학년이 되어버린 딸년이 학교에서 대출해온 책의 저자
김. 진. 명.

조금은 오래전에 만났었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손에 든 바로 그 순간부터 한 숨에 읽어버린 5권 이후

서점에서 그의 이름이 눈에 띄면
차례조차 살펴보지 않고 사버렸는데.
제3의시나리오.

그리고 몇 일전의 바이코리아.

그의 소설속에는 언제나 기술이 중심에 서 있었지.

어제 바이코리아 2권을 마저 읽었어.
학교에서 공부중인 딸년에게 [문자]까지 보내면서
대출을 종용해서 마침내 읽어버렸어.

그리고 오늘, 366일을 연구에 몰두해왔다는 황우석 교수님과 그의 팀들을 만났고...

눈물이 핑하니 네?

먹여 살리는 면만 보자고 하더라도, 그 한 분과 몇 몇분의 팀원이
어쩌면 세계인류를...

우리의 현실은, 저 놈이 잘되면 내가 보잘것 없는 놈이 되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라도 저 놈을 끌어내려야지.

저 놈이 골프를 치니, 저놈과 사귈라면 나도 골프를 쳐야지.
어? 돈이 없네? 뭔 걱정인가! 서류 몇 장 슬쩍 꾸미면 눈 먼 돈이
사방에 천진데?
갚는거? 배째 하면 알아서 다 갚아주는데...
부채탕감정책에, 신용회복 정책에...
정직하고 순진한 놈. 그 놈이 병신이지.
(그런데 내가 알기론, 기술자든 연구에 몰두하는 학자든 이들은 순진하고 정직해야 하거든!)

대가리 속은 텅 비어도 저 놈 비방하고 이놈 욕할줄만 알면 내 출세 보장되는데
뭐하고 골치아픈 공부하냐?
뭐하러 머리아픈 이공계냐!

죽어라고 까만 육법전서 딸딸딸 외워두면 고시 패스하지 않더라도
돈 들고 찾아오는넘 쌔고도 쌘데, 돈 받으면서 거드름 피울 수 있고,
멸시하면서도 존경받는데...
그저 쪼금 딸딸거리면 되는데 뭐 그리 힘든 이공계냐!

이 지겨운노무 대한민국아 너 잘 살아라. 젠장.

그래서 황우석 교수님이 너무도 고마운거라.
그의 연구업적도 업적이지만,
골프회동, 그 좋은 양주에 그 좋은 말빨의 대한민국 지식인, 정치인 다 물리치시고
홀로 그 자리를 지켜주심에 더 더욱 고마운거라.

당신의 모습에서 난 백배의 용기를 얻으니
설령 당신만큼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나 역시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다짐을 할 수 있기에.
그래서 고마운거라.

당신의 연구업적만큼은 못하겠지만, 아니 그 발밑의 때만큼도 따르지 못하겠지만,
내 길에서 내 만족할 만큼은 이룰수 있겠지.

당신.
존경합니다.

2005/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