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농부의 세상

"보르도액" 제조

금오귤림원 2005. 6. 12. 01:59

조금 늦잠을 자 버렸나?

하늘을 보니 어째 시원찮다! 시커먼 먹구름이 끝없는 하늘을 덮고있어!

밤새 비가 온것 같긴 한데...

더 오시려나?

시커먼 아스팔트(?) 아스콘 길을 따라 한 바퀴 휘~~익!

눈을 돌려보니,

어느새 뽀오얗게 말라버리는 모습을 보곤,

출발하자!

농사라곤 그저 눈으로만 보아왔던 내가!

벌써 3년째 들어서고는 있지만,

남들 다 하는 "보르도액" 제조를 못해 장인어른께 긴급 도움을 요청하곤

곧장 처가집으로....

지금살고 있는 제주시에서 서쪽으로 대략 한시간 가량을 달려

처남에게선 트럭한대를 빌리고,

장인어른껜 2톤짜리 물탱크, 그리고 800리터정도 되려나? 커다란 물통하나,

낑낑거리며 경운기 엔진까지 고물 트럭에 싣고

다시 제주시로 오는 중에

무슨 바람이냐!

갑자기 퉁타당 하는 소리와 함께 2톤 짜리 물탱크가 바람에 날려

큰길 옆으로 나뒹굴고,

큰 도시가 아니니 망정이었지.

어찌 어찌해서 다시 싣고 무사히 제주시에 도착!

다시금 분무기와 휘발유 엔진을 싣고

이번엔 정 반대쪽인 동쪽으로 또 한 시간여~~~

과수원에 도착해서

장인어른 도움을 받아 보르도액제조를 했네?

제일 큰 문제는 생석회를 물에 희석하는 과정인데

생석회가 물과 반응을 하면

상당한 고열과 함께 밀폐된곳에서는 폭발할 위험이 있다더라구.

암튼 생석회를 희석한 용액과 황산동 비료와, 그리고 아연비료까지

아주 적합하게 희석해서 아무일없이 살포를 끝내고...

두 어른을 모시고 간 곳이

누룽지 삼계탕!

게눈 감추듯 쓱싹 해치우곤

장비 반납차 다시 서쪽으로,

핸드폰은 걍 그 곳에 내 팽개쳐불고...

돌아오는 길에 수산시장에 들러 생선내장 수거하니

시간이 자정을 넘겨 버렸네.

결국, 2틀에 걸쳐 눈코 뜰새없이 정신 못차리고 이리 저리 뛴 셈!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