醉一日則遲一日。醉一月則遲一月。 취일일즉지일일。취일월즉지일월。 하루를 취하면 하루가 늦어지고, 한 달을 취하면 한 달이 늦어진다. - 정양(鄭瀁),〈자경잠(自警箴)〉《포옹집(抱翁集)》 사실 음주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기쁨은 더욱 크게 해주고, 슬픔은 잊게 만들어 줍니다. 사람들과는 쉽게 어울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 의사들도 혈액 순환을 위해서 한두 잔 정도를 권하기도 합니다. 무엇이든 그렇겠지만, 과도한 것이 문제가 되겠지요. 음주를 경계하는 말들은 동서고금에 많습니다. 그렇지만 정양(鄭瀁, 1600~1668) 선생이 스스로를 경계한 말씀처럼 와 닿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선생은 조선 효종조의 문신으로, 김장생(金長生)의 문인이었습니다.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외조모 슬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