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만납니다.
原始人/姜昌龍
이 추운날 거친 바다를 건너 스무해를 넘겨 찾은 쓸쓸한 도시에서 새벽 어스름을 보듬고 당신을 만납니다. 설마 그저 이방인들의 삭막함과 정갈하지만 무엇인가 허전한 이 낯선 도시의 지하실 한 구석에 뽑히지 않을 만큼 빼곡히 들어찬 수 많은 이름들 속에서 가까스로 당신의 이름을 찾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그 오래전, 철없던 시절에 한 번 쯤 얼굴을 마주 했던가요? 당신이 뜨거운 뿌리를 내릴 즈음엔 내 얼굴 여며 기억해 주시련지요! 나도 그 뜨거운 뿌리를 내리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