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인/강창용 소길리 그 마을 저편 깊숙한 산 속 오롯히 자리한 원목 통나무집 그 그윽한 곳, 싱그런 내음속 주인장 익숙한 음식솜씨 곁들인 구수한 곡차 한잔 저물어 지척도 구분하기 힘든 그 곳 정이 그리워 허리춤에 얼굴 부비던 말자가 거기 있었고 다칠 염려없는 꼬마 흑돼지 한마리 까불거리며 그 말자 놀림에 재미 붙인날 꺼벙인 그 큰 눈망울 껌벅이며 두런 두런 두툼한 통나무 문 너머 굵직한 남자들 나즉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던 날 --- 밤 깊은 줄 모르며 나누던 입담속에 이렇듯 마음 한 켠을 편안케 하는 진한 내음이 있었을 줄 진정 몰랐었네. 오십줄이 내일 모레 굵직한 손 마디 마디 그 험한 도편수일 즐겁기만 했을까. 작달막한 체구, 잘 생긴 얼굴 솥뚜껑과 견줄 두꺼운 손바닥, 그리고 손가락.... 그 마음 한 켠에 이렇듯 가녀린 사랑이 그처럼 간절한 바램이 진정 강렬한 꿈이 숨어 있을줄 진정 난 몰랐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