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멋/제주의 오름

한대오름, 아직 5분 남았거든?

금오귤림원 2021. 9. 10. 01:48

2021.09.09 (목)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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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한대오름에 오르다.
어? 이거 밥 타는 냄새 아니야?
아직 5분 남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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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생태야 어딜 가든 거기서 거기. 일단 눈에 띄는 모습은 그렇습니다. 매 번 다른 길을 오르고 내리면서 서너 시간 걷지만 식생들의 모습이 그리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평범하기만 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참 묘하죠? 지루하고 지겨울만도 한데, 그럴 일이 없다는겁니다.
눈에 띄는 모습이야 그렇긴 하지만, 살갗을 스치는 바람의 속삭임이 매 번 다르니 지루할 틈이 없지요. 매 번 들이대는 카메라지만 지지난 주 모습과는 약간 다른, 앙증스럽고 예쁜모습들이 또한 지루함이 스며들 틈을 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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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거 밥 타는 냄새 아니야?"
"아직 5분이나 남았거든?"
몇 걸음 앞서 걷는 아주머니들 사이에 오고 가는 수다가 언듯 귓가를 스쳤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흘려 들었지만, 이내 입가엔 씁쓸한 웃음을 머금고 말았습니다. '그래! 누구 잘못이겠어. 너 나 없이 우리시대 모두 잘 못 교육시킨 탓이지. 가까이 있는 가족 친지, 심지어 부모 말 보다, TV며 컴퓨터, 휴대전화에 이르기까지 정말 그럴 듯하게 포장한, 사실 과학과는 거리가 멀어도 아주 한 참 먼, 온갖 광고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에게 먹혀 들어가기는 하겠어?'
청년세대란 무엇일까요? 물론, 죽는 날까지 배우고 익혀도 부족하다고 하기는 합니다만, 아직 많이 미숙하여 선배들과 함께 하며 조금 더 배우고 익혀야 할 시기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지 않을까요? 그들에게 선배들이란 그저 '꼰대'이기만 할까요?
깨진 독에 물 붓기 하듯, 철 없는 그들에게 쏟아지듯 몰아 붓는, 철 없는 이들의 철 없는 책임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합니다. 수 백번 갈고 닦아 깔끔하게 포장해 놓은 온갖 매체의 겉 표면으로 자연은 물론이거니와 사람사는 세상에 얼마나 적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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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보름동안, 꼼짝없는 방콕생활을 거두고 다시 오름을 향합니다. 세월이 조금 지나기는 했지만, 기억으로는 두 어번 실패 했던 오름이기도 했습니다. 길을 잃어 중도에 포기했던...
분화구인지 아닌지 구분하지도 못했습니다만, 일행 중 길잡이의 일러줌에 분화구인줄 알 정도로, 잡목도 우거졌지만 꽤 규모가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산길에 마주친 또 다른 분화구... 아! 주 분화구 외에 또 작은 분화구가 있네?
바람이 서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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