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멋/제주의 오름

제주의 오름, 마흐니 오름

금오귤림원 2021. 7. 16. 02:44

2021.07.14 (수)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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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오름, 마흐니 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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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도 안하고, 일도 없이 빈둥거리며 놀고 있자니 몸집만 자꾸 비대해져 갑니다. 눈에 띄게 불러오는 장년의 배!!! 헉! 이러다 진짜 안 빠질라. 옆지기의 걷기 모임에 무조건 따라 나서기로 합니다. 공부도 다시 시작해야 하고....

젊은 시절 한 때, 제주의 오름에 미쳐 안 가본 오름이 없다시피 걷기도 했는데, "마흐니"? 그런 오름도 있었나? ㅎㅎ.

표선면 수망리 물영아리 오름 맞은 편으로 꽤나 긴 거리를 걸어 그 "마흐니 오름"을 다녀 왔습니다. 후텁지근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간간히 숲속을 관통하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윙 윙거리는 풍력 발전기 프로펠러 소리를 벗삼아 걷다 보면, 시원스레 수직으로 뻗은 삼나무 숲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 가파르지 않은 언덕길을 몇 번 오르고 내리다 보면 여기가 정상인지 아닌지 모를 정도로 평범하지만 잠시 앉아 쉬어 갈 만큼 적당한 평지가 나타나고...

조금은 자세한 설명을 곁들인 안내판들이 지루함을 달래 주기도 하지만, 20미터 수직으로 뚫린 마흐니 궤에 이르러 범상치 않은 단풍나무를 만날 즈음이면 자연속에서 삶을 이어가는 생명의 신비를 새삼 느끼기도 합니다. 조선시대 정부인 정도면 꽤나 높은 신분이겠죠? 알 수는 없지만 그 분의 묘비도 만나 볼 수 있고....

아무튼, 마누라 죽이기와 더불어 내 뱃살도 조금은 죽여야 할 듯 싶습니다.

 

#걷기 #수망리 #마흐니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