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멋/제주의 오름

한라산국립공원 성판악탐방로 중간쯤 사라오름

금오귤림원 2021. 8. 17. 22:19

2021.08.17 (화) 비 온 후 갬.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한라산국립공원 성판악탐방로 중간쯤 사라오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한라산 산행중에 다시금 신발 벗고, 양말 벗고... 내 살아 생전에 딱 한 번 경험했었습니다. 그 게 언제쯤이었나.... 기억은 흐릿하지만. 오늘 그 경험을 다시 한 번 할 수 있을까?

제주의 토양중 표토 대부분은 화산재로 덮여 있는 화산회토라고 하죠. 그리고 그리 두껍지 않은 그 표토 아래는 거대한 암반끼리 얼키고 설켜 큰 비가 내려도 물이 고이는 곳이 대단히 드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다랗게 호수를 이루는, 비록 우기때만 잠시 분화구를 채워 놓긴 합니다만, 그런 산정호수가 몇 군데 있기는 합니다. 한라산 중턱에서 만나는 사라오름 분화구도 그 중 하나죠. 근 일주일여 꽤나 많은 비가 내려 호수에 물이 가득했으리라 생각했지만 그 사이 많이 빠졌습니다.

비록, 신발과 양말을 벗고 그 차가운 물을 가르며 느끼는 상쾌함을 맛 볼 수 없었지만, 꽤나 오랫동안 가슴속을 짓누르던 답답함은 충분히 씻어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살짝 차갑게 느껴지는 서늘한 바람덕에 느껴본 모처럼의 상쾌함...

ㅡㅡㅡ

성판악탐방로 주차장은 이미 만차. 어쩔 수 없이 차를 돌려, 꽤나 멀리 이동하여 주차하고 시내버스로 갈아 탔습니다. 아차차차.... 현금 가지고 다닌 기억은 아예 없다시피했고, 휴대전화 주머니엔 교통카드 한 장 당연히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뿔.싸.....

기사분의 짜증섞인 몇 마디... 이해는 하지만, 꼭히 그리 짜증을 내셔야 했을까? 그냥 웃어 넘기는 여유가 아쉬웠습니다. 탐방로 입구에선 예약부도자를 가리기 위해 두 명의 여성분께서 완장질을 하고 있더군요. 그 분들은, 친절한 안내라고 하지만..... 내 느낌은 그냥, 가는 곳 마다 꼭 나서서 일일이 참견해 대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 하는 홍위병 완장으로 밖엔 느껴지지 않습니다.

젠장. 예약은 무슨 예약. 지랄 떨고 자빠졌네. 거기에 더해 출입제한 케이트까지 설치해 놓구 큐알코드까지 찍어가며 예약부도자 색출해서 페널티를 매기겠다고?

세상이 점 점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는 세상으로 변해갑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들까지도 세세히 참견받고 통제 받는, 정말 웃긴 세상으로 변해갑니다.

정말 무서운것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일상 가장 가까운 곳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는 정말 웃긴 통제력 아닐까요? 생각과 철학을 가진 통제력이라면 마땅히 따르고 지켜야겠지만, 그저 평범한 생활을 규제하고 통제하는, 그것도 홍위병들의 완장에 의해 마치 당연하다는 듯 벌어지는 웃기는 일들이 슬금 슬금 이미 우리 생활속에 깊숙히 들어와 있다는 점 아닐까요?

옛날 그 악명 높던 군인들이 세상을 다스릴 때는 그래도 원칙이라는 게 있었는데.....

ㅡㅡㅡ

아무튼, 조금 무거운 마음으로 출발은 했지만 지금은 후련합니다. 산정호수의 그 맑은 물에 손 발 한 번 담그지 못했지만, 그래도 그 서늘한 바람은 가슴 가득히 담아 왔으니까요.

몇 주간 계속 이어지는 산행, 걷기 운동이 우선 굳어져 가는 몸을 정상으로 돌려 놓는 듯 합니다. 정말 모 처럼 빡세게, 내 페이스대로 산을 올랐습니다. 숨이 턱에 찰 때까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
#금오귤림원 #생태유기농노지감귤과수원 #농부 #농업마이스터_친환경과수 #현장명예연구관 #KREI리포터 #귀농닥터 #예비농학석사_친환경농학 #디지털컨설턴트 #KMOOC시니어서포터즈

#생태유기농 #유기농 #무농약 #귤 #감귤

#한라산국립공원 #성판악탐방로 #사라오름 #산정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