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9 ~ 30 (화~수)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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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시티 청산도, 예쁜 섬 청산도!
그래서 슬프고, 그래서 아린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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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동창생이자 작가 정택진의 고향으로 그가 현재 진행형으로 살아가고 있는 작고 예쁜 섬 청산도. 제1회 이외수 문학상(상금 1억원) 수상작 중편소설 "결"은 그 곳에서의 어린시절을 배경으로 써 내려간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 소설 속 주인공도 만나고 작가의 청년시절을 배경으로 써 내려간 소설 "품"도 선물 받았습니다.
구수한 남도 순 사투리로 씌여진 중편소설 "결"의 주인공이기도 한 친구분이 운영하는 펜션. 그 밤속에 묻힌 작가의 맛갈스런 너스레(?)는 밤이 깊어 가는줄도 모르도록 심취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1박 2일간 천천히 걷기. 그렇게 아기자기하고도 예쁜 섬이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지만, 작가의 추천에 따라 걷기 시작한 명품길은 아찔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끌리는 정말 예쁘고도 예쁜 길이었습니다.
그 길 끄트막에 이르러서야 작가의 두 번째 소설 "품"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더군요.
장기미.... "잔기미", 작은기미... 건너편엔 큰기미가 있다는 설명과 더불어 그 장기미 "품"속으로 뛰어든 소설 속 여 주인공은 작가의 소년시절부터 청년시절까지의 애틋한 사연이 숨어있는 연인이었던 듯 싶습니다.
작가의 장난기 어린 웃음 가득한 얼굴 저 편으로 어딘지 모를 슬픔이 배어 있었음은 진작부터 느끼고는 있었지만 오늘에서야 비로서 그 마음 한 켠에 묻어 둔 삶의 편린을 가슴으로 느껴 보기도 합니다. 아! 그랬었구나...
몇 년 전, 고교 동창생 수십여명이 함께 청산도를 찾았던 때와는 달리 천천히 걸으며 느끼는 청산도는 그 예쁜 모습만큼이나 슬펐습니다.
워낙 짧은 일정만큼이나 느리게 느리게 걸었던만큼 섬의 절반 정도를 걸었을까요? 나머지 다른 길은 다음 기회로 미룹니다.
가슴으로 맞아주고 또 마중해준 가슴 뜨거운 친구 정택진 작가에게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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