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농부의 세상

2014.07.23 (수) 맑음. 또 한 사람의 의인을 보내며...

금오귤림원 2014. 7. 23. 22:36

한 번쯤은 얼굴 마주했을, 아니 어쩌면 많은 이야기들을 섞지는 못했을지언정, 분명 마주하며 눈인사정도는 나누었을것입니다.

기본이 무시되고, 그 기본을 지키려 무던히 애쓰는 사람들이 오히려 왕따당하고 배척당하는 이 사회에 내 던지는듯한 그들의 살신성인.

찰나의 순간! 무수한 생각과 공포가 그 들 모두에게 어찌 엄습하지 않았겠는지요.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했던 그들이기에,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넘어 스스로를 희생할 수 있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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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마전, 고양버스터미널 화재로 먼 길 떠난 친구의 모습이 오버랩됩니다.
사고의 크기를 떠나, 사회의 주목을 떠나, 그의 죽음 역시 사회의 기본에 대한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했습니다.

결국, 모든 일들이 잊혀지겠지만, 조금은 이르게 잊혀지고 주목받지 못하는 '의인'의 죽음이 다시금 비통함에 젖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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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떨까.
내 주변의 선배, 동기, 후배들이 이렇듯 사회적 기본에 충실할진대
나 역시 그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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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소방본부 제1항공대, 부기장 박인돈 소방위의 먼 길 떠남을 애도합니다.
부디 좋은 곳에서 편안하시기를...

기장 정성철님과, 소방장 안병구님, 소방교 신영용님, 소방사 이은교님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