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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2.08 (금) 맑음 ] 하우스형 창고 시설 전 바닥 정지작업

금오귤림원 2013. 2. 8. 23:01

드디어 작고 낡은 임시창고를 헐고, 약 28평정도의 하우스형 창고를 시설하기 위한 바닥 정지작업을 시작했다. 감귤나무도 한 10여그루 뽑아내고, 삼나무 방풍수도 5그루 뽑아냈다. 깔끔하게 나올까?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깨끗하고 넓직하게 잘 나왔다.


아침 6시가 조금넘어, 굴삭기(포크레인)을 부탁했던 형님으로 부터 전화.


"아직 자고 있으면 어떵하나! 굴삭기 지금 출발핸댄 햄쪄."

"알아수다. 나도 바로 출발 하쿠다. 바로 오실거지예?"

"어! 나랑 호끔 있당 출발허켜."

"예. 알아수다. 조심허영 옵서."


집에서 조금 떨어진 GS25에 들러 담배 6갑(포크레인 사장님, 함께 도와줄 형님, 그리고 내 꺼 각 2갑씩), 커피 3캔(2+1이라 1개는 공짜), 그리고 빵도 3봉(역시 2+1, 1개 공짜) 사들고 서둘러 제주 저농약과수원으로 출발.


벌써 도착하여, 진입로 정비부터 하고 계셨다.


담배2갑, 빵 1봉지, 캔 커피를 드리고, 곧 바로 불부터 붙여야 했다. 워낙 이른 새벽에다, 80년만의 강추위라 했던가? 군데 군데 물기가 있는 곳은 얼음이 얼 정도로 추웠기에, 불이라도 지펴야 했다.


우지끈 뚝 딱!!!

포크레인이, 그 볼품없던 작은 창고를 내리 찍고 있다. 맥없이 주저앉는 창고....

그렇게 바닥 정지작업을 시작.


근 4시간여... 대체적인 모양새가 나오기 시작했다.


감귤나무도 10여그루 뽑아내고, 삼나무 방풍수도 5그루 뽑아낸 후의 결과다.

모두 소각. (하루종일 그 녀석들 소각하느라 다른 일은 할 수도 없었다. 하긴, 특별히 할 일도 없었지만....)


점심은 인근의 오리집에서 해결.


포크레인 돌아가는 길에, 진입로 정비해 줄 것을 부탁하고, 다시 혼자 남았다. 이것 저것, 치울것도 많고 챙길것도 많은것이 농부의 일.

소형냉장고 한쪽에 잘 놓은 후 비닐로 덮고, 주섬 주섬 주변 정리하고, 잔 불 처리하느라 밤 늦도록 지켜섰다.


이제 시작했으니, 결국은 지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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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커피, 빵 :  17,400원

             점심 :  45,000원

   굴삭기 일당 : 400,000원

      형님 일당 :  5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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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계 : 5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