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농부의 세상

책을 한 권 샀다.

금오귤림원 2005. 6. 12. 03:32

언젠가, 이 곳을 통해 익혀둔 이름 안도현....
그가 누군지 나는 전혀 알지 못한다.
다만, 4기 ㅇㅇㅇ 선배님으로부터, 그의 글을 몇 번
소개받은일 밖엔...그도 바로 이곳을 통해서 말이지.

그저 할 일 없이 대구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그저 할 일 없이 두 세시간동안 서성이다가...

그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그리곤 내 눈앞에 펼쳐진 그의 글들...

'연어', '관계', '사진첩' '짜장면' '증기기관차미카'...

자...어느놈을 고를까? 요놈? 이놈이 좀 재밌을까?
에궁..근데...이 놈들이 왜 자꾸 발목을 잡는다지?

도대체 얼마짜리야!
주머니속을 헤메고 다녀봐도..
달랑 동전 몇 닢뿐...
큼직하고 빳빳한 그런 느낌은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어? 없네? 단지 그것뿐이다.
왜냐구?
벌써 십수년이 지나도록, 항상 내 몸과 붙어다니는...
그 징그러운 반지갑속에는 항상, 언제든지..
세상 그 무엇도 할 수 있는...직사각형의...카드라는놈이
있거든!

세권을 샀다.
하나는..내가 읽고 싶어서...
다른 하나는...이미 그 누군가에게 전달되었고...
또 다른 하나는...이제 갓 40을 넘기는 친구사장놈한테 갈건데..

걱정이 앞선다.
이 친구 사장놈...
워낙 바쁜놈이라서..
그거 읽어볼 시간이나 있을건가?

암튼...참 오랜만에...
책다운 책을 산것같다.

^_^*

2001 / 11 /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