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호끔 쳐 게." "에 에 안허크라." "약 안쳐부난 배랭이 일어 먹어지크라 게." "무사 못 먹을 말이우꽈. 더 맛있주게." 돌 담을 사이에 두고 주고 받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참으로 정답습니다. 어투와 표정으로 보아, 정말 농약을 치라는 소리가 아님을 누구라도 알 수 있기에 말입니다. 시골 농촌에서의 정담 주고 받는 일이 어쩜 쉽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불쑥 일어납니다. 익숙지 않은 생활문화라면 더욱 그러하겠지요. 아무튼, 벌레먹어 볼 품은 없지만, 싱싱한 얼갈이 배추 40여 kg. 돌아오는 길에 절반은 또 다른 이웃과 나누기도 했지만, 한동안 배추 된장국이며 얼갈이 김치로 소박한 밥상에 오를만큼 얻어왔습니다. 전통자연음식점 낭만오름. 여 사장님이 직접 재배하여 조리, 손님상에 낸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