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13 (토) 맑음. 시원한 하늘, 갈천의 탄생
잊고 지냈었습니다. 어쩜, 허구 헌 날 내리는 빗님 덕에 하늘 한 번 올려 볼 생각조차 못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곱게 드리운 연록의, 부드러운 금잔듸. 그 위에 다소곳이 갈천이 놓입니다. 오롯이 자연이 빚은 색! 사람은 그저 정성만을 담습니다. --- 어지간히도 눈이 높은 내가, 이제 조금씩 눈높이를 낮추려 하나 봅니다. 이러 저러한 지적질이 많이 사라진것을 보면 말이죠. --- 보일 듯 말 듯, 자연이 새겨 넣은 각양 각색의 무늬가 예쁩니다. 갈천 한켠은 수국향이 배이고, 다른 한 켠에선 댓잎이 자라납니다. 아! 또 다른 저 편., 넓직한 여백을 두고 청초한 난 한포기가 치어지고 있습니다. --- 비로소 내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