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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3 (금) 맑음] (표선과수원) 제3차예초작업 - 2일차

금오귤림원 2010. 9. 3. 22:27
벌써 열흘이나 지났나 보다.
진작에 끝냈어야 했을 예초작업....

비오고, 태풍불고....
여기 저기 고개 디밀고.... 에휴....

어찌됐든, 오늘 다시 시작했으니,
이제부터 주욱~~~
수확기까지는 나 죽었다.....

그나 저나 내일 하루면, 표선과수원 예초작업 끝낼 수 있으려나?
끝내야 모레... 일요일 방제작업 들어갈텐데...

예초기...
스프링 하나의 힘이 그렇게 클 줄은 미처 몰랐다.
하기야, 필요없는 부품이 들어갔을리 없을것이구먼
스트링 갈아 끼우면서 빼 먹었던 스프링 하나로 인해

벌써 몇 번째 고생 고생에....시간과 연료, 스트링... 모두 모두 곱배기는 손해 본것같다.
손해라기 보다... 아주 비효율적인 작업... 그랬다.

물리적으로도 비효율적이겠지만, 무엇보다도... 몸과 마음이 지쳐 버리는 것...

세상 모든것이, 불필요한 것이 없다.
꼭 있어야 할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없어도 작업을 진행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지 몰라도
지겹고, 따분하고, 짜증나고, 시간 더 걸리고, 연료 더 들고, 스트링은 많이 낭비되고...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할 것들...
어찌 기계부속뿐이겠는가!

사람은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특히 책임있는 자리에 있어야 할 사람들이
자격없는 사람들이라면, 그에 속한 사람들의 짜증과 따분함 등 이루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있어야 할 자리에 꼭 있어야 할 사람.
있어야 할 자리에 꼭 있어야 할 기계부품....

여러가지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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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피해가 크긴 한가보다.
얼굴 본지가 벌써 두 해가 넘어가고 있던가?
영태한테서 전화가 왔다.

예초작업중엔, 전화기를 휴대할 수 없기에 전화온 줄 몰랐는데...
저녁 늦게 귀가길에 확인을 하니....

태풍 피해는 없는거야? 너무 오랫만이라서... 마침 태풍이 회자되고 있는참에
자네 생각이 나지 뭔가.

ㅎㅎ. 고마우이. 덕분에 큰 피해 없이 지나간 듯 하이.
그나 저나, 열과가 꽤 많네. 어찌 조치할 방법도 없고....
태풍보다, 올해 유독 더 뜨거웠던 햇볕이 내겐 더 큰 적이었네 그려. ㅎㅎ
암튼, 고마우이.
담에 얼굴 한 번 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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