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스님으로부터 칼라메일이 들어왔습니다.
워낙 기계치이신 스님이신데....
어찌 어찌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으시고, 그예 바로 칼라메일을 보내신 듯 합니다.
무슨 말씀이실까....
백년만에 한 번 필까 말까하는 꽃이 핀 토란 사진이 2장씩이나 첨부되어 있네요..
꽃말이 "행운"이라고 하던가요?
사실, 식물에 관한한 참 많이도 모자란 사람입니다.
독특하기도 하거니와
일부러 보내주신 성의가 고마워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올해는 여기저기 많이도 핀 모양입니다.
원산지가 인도, 인도네시아 등 원래 아열대식물인모양입니다.
온도가 맞지를 않아 꽃을 피우지 않다가
자꾸만 아열대화 되어가는 우리 환경이
어쩌면 행운을 가져다 주려는 듯
그렇게 꽃을 피운 모양입니다.
소나기가 하염없이 퍼붓는 어느 여름날,
토란 잎 한 장을 머리에 받히고
시골길이나 밭두렁, 논두렁을 내 달리는 모습을 그려 봅니다.
언 듯 보기엔 연과 비슷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 꽃의 모양새를 보니 연과는 아주 다른 듯 합니다.
천남성과라 하네요.
그리고 이름은... 흙토자, 알란자를 써서 흙의 알....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재미있기도 하고, 참 토속적이기도 합니다.
----
엊그제, 제프 결혼식 겸 하우스 오픈하는 날,
담배 한 대가 그리워 울타리 밖으로 나왔을 때
그 곳 다른 담장너머에도 토란이 있었습니다.
동석했던 순국형님과
잎, 줄기, 뿌리 모두 먹을 수 있건만,
이 곳 제주에서는 식용으로 쓰이지 않는 점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 받았었는데....
오늘 이런 모습을 보려 그리 했었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