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주콩밭 트랙터 반납
* 새벽 6시 30분 기상 및 제주콩밭으로 이동 - 트럭 이용
* 콩밭 담장 주변 일부 로터리작업 미완 부분 로터리작업
* 많은 빗물을 머금고 있어 트랙터 이동에 약간의 어려움이 따름.
* 어제, 강우와 함께 빗물을 머금은, 파종을 위한 로터리 작업 후의 부드러운 흙이 트랙터 전 부분에 뭉쳐있어
청소까지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수도도 없고... 청소를 위한 기반도 없고...
할 수 없지 뭐.... 가다가, 길 가 어느 밭의 수도물을 조금 얻어 청소를 해야할까? 그도 안되면???
농기계교육장까지 가서, 장비 반납전 청소를 먼저 한 다음에 반납할 수 밖에....
* 일단은 반납을 위해 출발.
* 일부러 빗물이 고인 부분을 찾아 운전. 조금이라도 트랙터에 뭉쳐있는 흙이 떨어지기를 바라며....
* 큰 길을 따라 이동중, 길가 어느 밭의 수도 발견, 잠시 운전을 멈추고 수도를 확인하니....
물이 나오지를 않네.
* 다시 이동 시작...
* 농기계교육장 가까이에 이르러, 다른 수도 발견. 다행이 수압도 최고여서 깔끔하게 청소할 수 있었다.
밭 주인은 만나지 못해 결국, 알지지 못하고 사용은 했지만, 마음으로 고마움과 미안함을 대신할 수 밖에...
* 트랙터 반납전 점검. 이상 무. 반납 완료.
* 토요일이라, 당직자 한 사람만 근무하고 있었다.
* 옆지기 호출. 트럭을 세워 둔 제주 콩밭까지 이동.
* 옆지기를 보내고 트럭을 운전하여 귀가 하려하니....
* 빗물에 젖은 흙이 트럭을 부여잡고 놓아주지를 않네....허 참!!!
* 보험회사에 연락. 견인부탁.
* 견인차량 기다리는중 콩밭 가장자리의, 흙에 뭍히지 않은, 어제 파종한 콩씨의 상태를 관찰할 수 있었는데..
* 어제부터 밤새 내린 비로, 벌써 콩 싹이 트고 있었다.
* 그나 저나, 파종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비가 계속 내려, 소독된 콩씨가 그 빨간옷을 모두 벗어 버렸는데....
* 저 상태로, 무지막지한 새떼들을 견뎌낼 수는 있으려나? 한 번 지켜봐야겠다.
* 달리 초보이련가. 이러면서 배워가야겠지.
* 아무튼, 콩의 발아상태만큼이나, 풀씨들도 발아하겠지?
* 2~3일내로 토양제초제 및 토양살충제도 처리해야겠다. 그 준비도 해야하고....
* 내일은 표선과수원 방제작업을 해야한다. 석회보르도액....
* 옆지기가 많이 미안한 모양이다. 할 수 없는 일인데 뭐.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내가 더 미안하지...
* 편히 살게 하지 못한 내 죄 아니겠는지...
* 하기야, 농삿일이라는것이, 물론 육체적으로 힘들기도 하지만, 워낙 어린시절부터 훈련이 잘 되어 있는지라
그 육체적 힘듬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데, 한가지 일을 하는데 있어 워낙 오랜시간이 필요한지라
말 상대없이 혼자서의 일은 무척 지루하고 무료하다는 점이 오히려 힘이 들었다.
* 아! 이 지루함과 무료함과의 겨루기 한 판이 농삿일이로구나.
* 진정, 농부가 되려면, 이 지루함과 무료함을 이겨내야 하지 않겠는지...
* 남에게 보이기 위한 농삿일이 아니라, 진정 나를 위하고, 그리고 다른이의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해 내기 위한,
생각이 있고, 철학이 있는 농부가 되려면, 진정 지루함과의 전쟁에서 이겨내야만 하리라.
농삿일은... 고독함이다.
그 고독함을 즐길줄 알아야 진정한 농부가 되지 않겠는가!
그래도, 말 벗 한사람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마음을 열고, 마음을 받아줄 수 있는, 그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 그대! 내게 그런 친구가 되어 주지 않으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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