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농부의 세상

도대체 얼마만이야? 한라산.

금오귤림원 2021. 6. 3. 10:29

2021.06.02 (목) 맑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도대체 얼마만이야? 한라산.
어리목-사제비동산-만세동산-윗세오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어쩌다 육지손님이 오시는 날이면 어김없이 한라산을 오르곤 했었습니다. 대부분 정상에 올라 사진 한 장 남겼어야 하기에 거의 모든 등산코스는 성판악이나 관음사 코스였지요.

어김없이 다시 찾아온 육지 친구덕분에 정말 오랫만에 한라산 정상을 볼 수 있을까 했습니다만... 예약시스템이 운영중인줄은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습니다. ㅠ.ㅠ 그 친구와의 약속은 여지없이 허물어지고...

옆지기를 따라 나섰습니다. 어리목으로해서 윗세오름까지. 정상등정이 아니어서 예약없이 갈 수 있다더군요. (츠암 내... 내가 도대체 현지인 맞어? ㅋㅋ)

윗세오름에서의 정성어린 도시락... 약간의 허기짐도 있었지만, 평소 좋아하는 감자 샐러드... 순식간에 먹어 치웠습니다.

만세동산에서부터 불어닥치는 강한 바람과 차가운 공기는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두 손을 꽁꽁 얼려 버렸습니다. 6월 초순. 두 손 모두 곱아버리는 현상.... 윗세오름까지 빽빽하게 점령해버린 조릿대 밭...

급속하게 진행되는 기후변화의 단면을 몸으로 체득합니다. 어제 오늘 제주시내의 온도가 32도를 오르내렸던 만큼. 한라산 정상부의 싸늘한 기온과 이제 갓 싹 틔우기 시작한 숲속 나무들의 연두빛은
가슴속 깊은 곳까지 시원하게해 주었지만, 웬지 모를 답답함 역시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지구촌 곳 곳 광범위하고도 지속적으로 살포되는 농약과 화학비료. 어쩌면 근원은 거기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막한 심정. 단편적인 연구논문 몇 몇만으로 환경을 안정시키겠다는 오만과 불손. 종합적인 연구영역이 절대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만큼은 분명합니다.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영역을 자연스럽게, 효율적으로 조화롭게 묶어낼 수 있는 지식과 역량. 그를 존중할 줄 아는 사회. 절실히 필요함을 깨닫습니다.

#금오귤림원 #농업마이스터 #현장명예연구관 #KREI리포터 #귀농닥터 #디지털컨설턴트 #시니어서포터즈 #예비농학석사

#생태유기농 #노지감귤

#한라산 #어리목 #만세동산 #진달래동산 #윗세오름 #가까운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