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01 (화)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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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맛의 외출, 그리고 또 다른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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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4개월여 홀로 진행했던 아파트 리모델링 작업이 마무리 되어 갑니다. 현관 방화문 교체 작업 하나를 남기긴 했지만...
오랫만에 외출을 했습니다.
제주시에서의 메밀소바 한 그릇과 고기만두 7개.
천편일률적인 공장생산 레시피를 단지 조리해 상 위에 놓는 여타의
메밀식당 같지 않은, 직접 뽑은 육수의 깔끔한 맛이 마음을 가볍게 합니다.
그렇게 간단하게 점심을 채우고, 또 다른 수확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유난히도 바람이 잦고 거센 제주. 하지만 이 시기의 짧은 몇 날 만큼은 햇볕도 좋고 바람도 잔잔히 잦아들어 천연염색을 하는 사람들에게 수확물 걷어 들이기엔 절호(?)의 찬스가 되기도 합니다.
쨍쨍한 햇볕을 머금은 무명의 감물염색 천은, 답답했던 마음을 깔끔하게 청소해 주듯 그렇게 시원한 색상과 감촉을 선사합니다. 수확작업을 시작한지 몇 분 지나지 않아 이마에 맺히기 시작한 송글 송글 땀방울은 이내 온 몸을 적실 듯 얇은 면티 밖으로 삐죽이기 시작하고...
서둘러 서귀포로 향합니다. 얼마 전 아끼던 딸레미 출가 시키고 심란했던 친구 부부가 위로여행 삼아 서귀포를 찾았거든요. 한편으로 적적하고 또 한편으로 심란한 상태를 위로하기엔 어쩌면 쉴 새없는 수다가 한 방편이 될 수 있다는 굳은(?) 신념에 따라....
그 친구 부부의 정신을 쏘옥 빼 놓을 정도로 수다를 떨었습니다. 그리고 제주특산 흑돼지. 가볍게 쇠주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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