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농부의 세상

2017.04.21 (금) 맑음. 濃談과 餘白(금오공고 1기 졸업 40주년 기념집)

금오귤림원 2017. 4. 22. 00:49

2017.04.21 (금) 맑음. 濃談과 餘白(금오공고 1기 졸업 40주년 기념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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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개척해온 이들.
늘 선구자의 위치에서 미지의 세계를 열어가던 이들.

그 선배들이 벌써 환갑을 맞고 있습니다.


대부분 가난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앳 된 소년들은 그 곳을 선택했고.

험난한 세월을, 풍파를 헤치며 살아온 세월...

당신들은, 대한민국의 역사, 근.현대사 그 자체입니다.

정치가들만이 누려온 역사의 혜택.

누가 있어 이 나라 중공업의 밑거름을 알아주겠습니다만,
세월이 더 흘러 한 줌 흙으로 돌아갈 즈음이면

진정 당신들의 역할을 인정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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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국립대 김형아 교수의 주간조선(2013. 2282호)
특집 커버스토리 "대한민국 만든 공고생 77만면 추적기".

- 어떻게 대한민국이 수 천년의 농업국가에서
  단기간에 중화학공업을 발전시킨 산업국가로 탈바꿈했을까? -

- 금오공고 1기생 326명(360명중 총동문회 등록인원)과
   경기고 72회 졸업생 606명(746명중 등록인원)의 비교연구
   * 기업경영인 비율이 금오공고가 더 많다. -

- 공업입국의 표본 학교답게 기술력이 우수했기 때문으로 분석 -

- 금오공고를 비롯한 기능인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었다고 강조 -

- 이들의 공적과 시대적 역할 그리고 그들의 희생을
  한국사회는 인정해 줘야 한다고 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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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공고 1기 류** 교사(현 금오공고 교사)의 추억담에서

- 대톨령의 서거와 함께 찾아온 금오공고 공중분해 위기 -

- 사립체계(대통령 설립)에서 국립도 아닌 공립체계로의 전환기 4~5년간
   주인없이 세입자만 살고 있는 집들과 같다고 비유 -

- 학습용 실습장비가 아닌 최첨단 생산시설이 있던 E(미쓰이)동은 폐기
  대상의 몇 대의 밀링과 버려진 헌 집기류, 대.소변 악취가 나는 쓰레기더미들로 가득 -

- 학교시설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슬럼가 창고 수준 -

- 공립 초기 학교의 모습은 한마디로 무주공산 상태 -

- 경북도교육청과 몇 몇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가까스로
  현재의 모습(마이스터고 지정)이 가능했다고 회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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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으로 불쌍한 나라에 살고 있다.
*** 단지 서거하신 대통령이 설립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 이렇듯 헌신짝 버리듯 내 팽겨 쳐 졌었단 말인가.
*** 정신대 할머니들을 위하는 방송은 수도 없이 봐 왔다.
*** 그 학교가 어떤 학교인데....
*** 그 학교가 어떤 학교인데....
*** 정말 불쌍하고 또 불쌍한 나라에 살고 있다.
*** 그 학교가 어떤 학교인데.....

***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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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22일 오전 8시 20분.
제주를 떠나 완도로 향하는 한일카페리1호에 탑승예정입니다.

1기 선배님들은 졸업 40주년 기념집(무려 1,246쪽에 달할 정도로 두툼함).
우리들은 졸업 35주년....

제1회 이외수 문학상 수상작 "결"의 작가, 동기생이기도 한 "정택진" 작가의 고향
청산도 여행을 떠납니다.

떠나기 전, 이 기념집을 받고 싶었는데...
다행히 아침 새벽에 택배아저씨가 다녀 가십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종일....
퇴비살포작업 내내

내 눈시울은 종일토록 붉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한 편으로는 가슴 한 구석이 에이듯 아파서.
다른 한 편으로는 터져오르는 분노로...
그리고 또 다른 한 편으로는 커다란 자부심.
(대한민국의 국방기술과 나아가 대한민국의 핵심 기술은 바로 우리였노라 라는...)


금오1기. 그 찬란한 빛이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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