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농부의 세상

2017.04.05 (수) 흐림.비. 아! 지랄 같은 하루~~~, 포터트럭 정기검사, 배부식분무기 구매

금오귤림원 2017. 4. 20. 04:36

2017.04.05 (수) 흐림.비. 아! 지랄 같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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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아무일도 손에 잡히지를 않습니다.
그렇다고 무슨 또렷한 이유가 있는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요즘은 이렇게 하늘 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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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인증농가 소득기반조성 특별 지원사업" 이라는
지방정부 사업이 있습니다. 
 
유기농 인증시 100만원 상한, 무농약 인증시 70만원 상한
자부담 30%, 지방정부 70% 규모로 농자재나 소형장비 구입시 그런대로 도움이 되는 제주특별자치도만의 보조사업입니다. 
 
아무리 소형장비라 해도 70만원에서 10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 때문에 쉽사리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이 제도 덕분에 매 년 장비 하나씩 마련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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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부터 눈 독을 들인 장비가 하나 있습니다. 밧데리는 조금 불편하고, 엔진이었으면 좋겠다 싶었던 배부식 분무기... 시중가격 620,000여원... 사실 이 가격이 적정한 가격인지는 잘 판단이 되지 않습니다. 웬만한 농업용 장비는 정부나 지방정부가 보조해 주는 일이 일상이다 보니 장비 제조업체나 유통업체에서 적절히 뻥 튀기는게 아닌지 정말 의심스럽거든요. 
 
아무 생각없이 사업 신청서를 작성해서 제출했는데...
이 사업만큼은 거주지 읍.면.동 사무소로 제출해야 한답니다. 
 
어떤 사업은 농지 소재지 읍.면.동 사무소,
어떤 사업은 거주지 읍.면.동 사무소..... 
 
제대로 안내도 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악조건하에서 농사 짓는 사람.
그리 크지도 않은 쬐끄만한 정부사업이나 보조사업을
이용하려면 그야말로 뺑뼁이를 수도 없이 돌아야 하는 현실... 
 
아! ㅅ.ㅂ. (이거 나이 쉰다섯이 되어서도 계속 해야 하는건지...)
전 세계에서 시스템 정보화, IT 기술 최고라고 자부하고 또 자부하는 이 나라에서, 아직도 농업행정부분이나 지방행정부분은 원시시대 보다 못한 시스템에 왕정시대 인맥시스템이라니...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재배포장.
지금 현재의 원칙대로라면 똑같은 서류양식지를 채워 재배포장지 소재지 읍.면.동 사무소마다 돌아 다녀야 하는데, 제주도 한 바퀴를 돌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도 지랄발광을 했더니 조금 완화시켰다고 하는 게 고작, 재배면적이 제일 큰 농지 소재지 읍.면.동 사무소에 일괄 제출하라네요. 
 
거기에 얼마전 시골로 이사를 했으니, 또 어떤 사업은 거주지 읍.면.동사무소까지 기웃거리며 눈치를 봐야하는게 또한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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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되었던, 가까스로 사업대상자 선정이 되어 장비 구입을 위해 농협을 찾았습니다. 대금을 지불하고 나니, 재고가 없답니다. 기다려야 한다네요. 장비 납품업체 위치를 물으니 재배포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입고되는대로 배달을 요청하긴 했습니다만... 
 
작년에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름은 그럴 듯 합니다. 농협이 운영하는 000영농지원센터...
농협 조합장이 바뀌면, 계약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새로운 얼굴들이 여기 저기 꽤 많이 들어 앉습니다. 바뀔 때 마다 그러니, 조합장 몇 분 바뀌고 나면, 해고되지 않는 직원들로 조그마한 영업장이 발 디딜 틈도 없이 꽈악차지만, 
 
장비 하나 제때 구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도 많죠. 
 
그것도 어째됐던 더 가관인것은.... 
 
620,000여원 하는 지방정부 보조사업 완료보고서를 또 작성해야 합니다. 납품업체와의 계약서 1장, 견적서 1장, 검수보고서 1장. 영수증 등 등 등.... 
 
농협 직원왈. 이 보고서는 작성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작년에도 그랬던것 같네요. 농협에서 일괄 보고하도록 업무협약이 된 일이랍니다. 
 
그래도 공문에 첨부된 내용이라 확인이 필요하여 주무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곤.... 거의 30여분을 또 전화상으로 다투어야 했습니다. 
 
9급? 아니면 8급쯤 될라나요? 담당 주무관의 일이 그리 많은 것 같지는 않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업무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막무가내 자신의 말만 내세우고 있었습니다. 
 
아! 대.한.민.국 농부는 정말 무식하지. 내 그걸 몰랐네. 그래서 저 공무원이 이런 식이구나... 
 
마음 같아서는 쳐 들어가서 그냥 박살을 내고 싶었습니다만, 거리가 너무 멀었습니다. 
 
정말 단순한 일이었거든요. 
 
농협에서 구입하시면 사업완료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 말 한마디면 될 일을, 
 
6급 정도 될런가요? 담당에게 물어보겠다. 자리에 없어서 기다리면 전화해 주겠다. 그럼 그 담당이 돌아올때까지 주구장창 구매업체(농협)에 죽치고 앉아 무조건 전화오기만을 기다려야 하는지.... 환장할 노릇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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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나선김에 19년 된 포터트럭. 그래도 잘 굴러 갑니다. 내 농삿일의 일등 공신인걸요. 미루다 미루다 검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요기 조기 마음에 걸리는 점들이 있긴 했습니다만.... 
 
번호판 등이 고장이라 재검사 항목이라네요. 
 
마침, 간단한 고장에 대해서는 바로 현장에서 조치를 취해주는 등 그 서비스가 참 좋았는데... 워낙 오래 되어서 전구가 빠지지 않아 교환정비가 어려운 상태랍니다. 새걸로 바꿔야 할 것 같아 인근 공단에서 정비를 하려 했는데.... 
 
얼마 안되는 일이라 그런지, 모두 바쁘다며 손을 젓습니다.
한 시간여 그렇게 공단의 정비공장을 찾아 헤매다... 
 
그냥 자동차 부품 대리점들을 찾아 다녔습니다. 여기도 없고 저기도 없고.... 그러다 마치 보물을 찾은것 처럼.... 가까스로 구해 
 
직접 교환했습니다. 
 
그렇게 자동차 검사도 우여곡절 끝에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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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효~~~
사는게 힘들다. 
 
왜 이렇게 부드럽게 넘어가는 일이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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