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농부의 세상

2016.12.14(수) 청주흐림. 40여년 지나 만난 초등학교 동창생. 농정원. 앨리스 팜. 그리고 다시 대구로...

금오귤림원 2017. 4. 20. 03:09
2016.12.14(수) 청주흐림. 40여년 지나 만난 초등학교 동창생. 농정원. 앨리스 팜. 그리고 다시 대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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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했던 경험입니다.
지금은 청주를 뒤로하고 대구로 향하고 있는 고속버스 안입니다. 
 
농업경제학 박사. 그리고 오랫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은 현장속으로 온 몸을 던진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경북농민사관학교 졸업식이랍니다.
박사 학위를 갖고도 현장교육을 이수하려는 친구의 용기가 더없이 마음을 흐뭇하게 하기에, 
 
기어이 친구 얼굴을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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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이 훌쩍 넘어 
 
강원도 춘천, 봉의산과 우두산 자락의 한 초등학교.
코흘리게 장난꾸러였던 시절. 
 
손을 흔들며 활짝 핀 미소의 그녀가 내게 다가옵니다.
행여 모습을 알아 볼 수 없을까...
웬걸요. 기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점심을 함께하고.
없는 시간 쪼개 기어이 국립 현충원으로 가자 합니다.
천안함 침몰 호국영령앞에 섰습니다. 
 
모두들 후배.
함상전투의 그 공포를 알기에, 더욱 더 숙연해 질 뿐. 
 
그녀와의 짧은 만남에서
그래도 대.한.민.국의 희망을 봅니다.
대한민국 아줌마의 마음에서... 
 
효은아.
고마웠어. 
 
그 어떤 맛난 음식보다, 
 
당신의 그 평범하지만, 진솔한 애국.애민 마음은
비록 보잘것 없이 나이들어가는 시골 촌부라지만,
그래도 한 사내의 마음을 울렸다네. 
 
고마웠어. 다시 보세.

청주고속터미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