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농부의 세상

2015.06.07 (일) 흐림.제13회 제주수퍼맨 전국철인3종경기대회 원주팀과 함께...

금오귤림원 2015. 6. 7. 23:52

지난 3월 초, 급작스런 어머님 뇌경색과 치매증상...
병원, 의료보험공단, 간병, 그리고 3개월여의 자가보호...

TV나 주변의 이야기와는 사뭇 다른 상황에 당혹스럽기도 하고 힘들어 하기도 했습니다. 노인을 상대하는 병원의 행동에 참지못할 분노와, 치매등급을 받기위해 공단을 상대하는 일도, 그리고 자가보호를 위한 집안생활도...

이제서야, 그러한 상황에 처한 이웃들의 고충을 이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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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농삿일의 70%이상의 노동력이 투입되는 시점에서, 다른 어떤 일도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천신만고... 어머님을 요양원으로 모시고서야 부랴 부랴...
제주도를 3번정도 돌며, 밀린 농삿일을 한 바퀴 돌리고 난 엊그제서야 비로소 한 숨을 내 쉴 틈을 찾았습니다.

년 중 햇살이 가장 좋은 시기에 바지런을 떨어야만 비로소 제대로운 색감을 나타내는 감물 천연염색... 마음이 바쁜 옆지기를 도와 올해 첫 염색작업을 마치고 나니,

반가운 목소리가 전화기 저편에서 들려 옵니다.
매 년 참가하는 팀의 스텝으로 대신 참여를 부탁한다는 말씀이 오히려 반가웠습니다.

2015년 제13회 제주수퍼맨 전국철인3종경기대회...
어제 저녁... 1년여 전에 담궈 둔 매실 청을 꺼내 들고, 참가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포장을 마친 후, 냉동실에 넣어 두었습니다.

바다수영 3Km, 싸이클링 140Km, 마라톤 30Km....

대략 6시간여... 원주철인클럽을 응원하며,
또 다른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막연히...미.친.사.람.들.... 이었던 그간의 생각들은
어느새 나도 한 번.... 이라는, 할 수 있다! 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바뀌기도 하구요.

모르겠습니다.
몇 년 후면, 나 역시 그 코스를 도는 일원중의 한 명이 될지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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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제주 수퍼맨 전국철인3종경기대회에 참석하여 완주하신 모든 분들과 가족분들, 그리고 응원하신분들 모두 건승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특별히, 원주철인클럽 회원분들의 행운과 건강 또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