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농부의 세상

2015.03.26 (목) 맑음. 답답한 하루. 빠져든 한시간

금오귤림원 2015. 3. 26. 23:30

 

농어촌진흥기금 신청 안내 문자의 내용을 보다,
연리 0.9%라는 부분에서 시선은 고정됐습니다.

 

...

 

잃어버린 경작지와 새로운 경작지로인해 여러가지로 심란하던차,

 

사실, 국가나 지방정부 보조사업이나 이차보전 융자사업쪽은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서, 사업신청단계부터 뺑뺑이를 수도없이 돌아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선정된다 하더라도 그 진행과정동안의 답답한 처리에 시간낭비 하느니

차라리 현장에서 일하는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크기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사정이 조금 나아졌나 싶었습니다. 죽자 사자 농지원부만을 고집하더니,

이젠 농업경영체등록확인서로도 신청이 가능하다니 말입니다.

 

그 농업경영체등록확인서를 발급받으러 품관원 제주지원을 찾았습니다.

변경사항의 등록과정에서, 결국 또 폭발직전까지 가게 되더군요. 우.리.나.라. 좋.은.나.라.

 

아유~~~
상식도, 법도, 제멋대로인 '나라'.
이게 대체 '나라'가 맞긴 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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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0여년 정도 전이었을까요? 정부직불보조금을

실경작자가 아닌 농지소유자가 받아먹다 한차례 소동이 일었었습니다.

 

그리곤 부랴 부랴 입막음을 하고자

농업경영체라는 어설픈, 옥상옥이 될 제도를 만들었었습니다.

 

세월이 흘렀고, 이제 세상이 그 사실을 잊기 시작하자,

그예 농업경영체 등록이라는 제도는 다시 농지원부의 폐단을 그대로 따라 가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그보다 더 심한 통제 및 착취의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답답한 하루.

그러거나 말거나, 그냥 잊어야만 합니다.
그냥... 잊어야 살기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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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견만리...

목요일 밤, KBS1 TV를 통해 방영되는 교양 다큐멘터리던가요?

 

오늘은, '공유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가수 서태지, 구글 상무 김현유, 카이스트 이민화 교수가 진행하더군요.

 

서태지의 9집 타이틀곡인 '크리스말로윈'의 스템파일의 전격공개와 리믹스 콘테스트가 핵심 주제일 듯했습니다.

 

플랫폼의 공유와 그 위에서의 무궁 무진한 창조적 변이, 그리고 가치의 동반 극대화.

 

결국 그 개념의 구체적인 예로 애플, 구글, 페이스북,

그리고 변화하는 트렌드를 고심끝에 받아들인 가수 서태지를 들고 있었습니다.

 

기억 저 편에 숨어있던, 이미 빛 바랜 지식 한조각이 떠오릅니다.

산업혁명 이후 미국의 독점기업시대. 그리고 반 독점법을 사이에 두고 벌어진 미 정부와 독점기업간 법정싸움.

 

그리고 그 결과.

 

아이러니하게도, 그 결과는 플랫폼을 만든 독점기업뿐만 아니라

그 위에서 무궁 무진한 가치를 창조해내는 신생기업 모두 크게 발전시켰습니다.

 

미국의 철강, 금융, 석유, 자동차회사의 역사를 간단하게라도 살필 수 있다면 쉽게 이해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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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들을 수 있어야 하리란 생각입니다.

 

거대 조직의 경직성으로는 들을 수 없지요.

수도 없이 밀려드는 아우성을 스폰지처럼 빨아들일수 있는 아량이 기저에 깔리지 않는 한 요원한 일일지 모릅니다.

 

많은이들의 공통된 아우성은 곧 플랫폼의 기본골격이겠지요.

그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것은 플랫폼이란 아예 안중에도 없다는 뜻일겁니다.
알고 있건 모르고 있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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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제일 먼저 사라질 나라는 어디일까.
옥스포드 인구문제 연구소가 꼽은 나라가 있답니다.
어디 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