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농부의 세상

2013.06.26 (수) 맑음. Prince of Jeju

금오귤림원 2013. 6. 26. 22:21
2013.06.26 (수) 맑음. Prince of 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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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관현악... 구성되는 전통악기가 무엇인지, 어떻게 구성되는지 잘 모름에도 불구하고,
아주 어린시절부터 이미 몸에 배어버린 서양악기와 소리, 운율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모르게 마음을 끌어 당기는 묘한 힘이 있다.
태평소의 그 호방한 소리가 오늘따라 더 더욱 마음 한구석을 집요하게 파고 든다.

제주의 드넓고 푸른 기상을 담았다고는 하지만, 그런것 읽어 낼 힘이 있었다면 내 이미 농삿일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으리.
그런들 어떠랴! 그저 들어 마음을 움직여 볼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한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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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지인과 그냥 길거리 허름한 의자에 앉아 우리들의 '어머니'에 대해 마냥 이야기 할 수 있었다.

문화공동체(?)였던가, '서귀포사람들'의 대표 안광민님에 대한 이야기...

바닷물, 그 속에서 평생을 살아온 해녀. 그녀들의 '손'을 소재로, 스스로 그림을 그려,

짤막한 카피로 대신한 그녀들의 이야기를 담아 기획한 전시회에 대한 이야기와,

농협 창구에 찾아와 하염없는 기다림끝,

오로지 한 창구직원만을 상대로 자신을 내 보이던 우리 '어머니'...
2십 3만원을 203만원으로 표현하셨던 우리 '어머니'...

몇 개월동안 쉬쉬... 창문 커튼을 내린채 꼭 필요한 몇 몇가지들을 일러 드렸더니
어느 날에는 이름 석자, 간판을 알아보시더라는 이야기앞에서 난 그만 눈물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길거리 허름한 의자에 앉아서 말입니다. ㅋ~~~

남들이 알지 못하게, 그런 일들을 준비하고 계시다는 그 분께, 내 최고의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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