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농부의 세상

2003년 가을로 갑니다.

금오귤림원 2012. 7. 12. 09:00

올해 5월 초.


제주농업기술원의 위탁교육으로 시행되는 제주관광대학교 "농촌관광경영자과정"에 등록을 했더랬습니다.

입학식을 마치고, 제일 먼저 찾은 곳이 도서관이었죠.


주로 1년이상의 장기교육을 매년 찾아 등록을 하곤 합니다.

매일 매일의 교육이라면, 들판에서 또는 과수원에서 일상을 보내야하는 농부에게는 힘든 일이겠지만,

주 1회정도의 시간이라면, 종일 진행되는 수업이 오히려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생각과 더불어


도심지를 찾는 일이라거나, 제주를 떠나 외지를 여행할 기회가 적은 섬사람으로서는 과정을 통해

세상과 세월을 읽는 창이 되기도 하기에


2004년 처음으로 농사라는 분야와 인연을 맺은 이후로 한 해도 빠짐없이 참으로 다양한 과정을 매년 찾아 등록을 하곤 했지요.


물론, 그 때 그 때의 과정마다 해당 기관의 도서관을 찾는 일은 반복됩니다만

주로 빌려 읽는 책의 내용들은 다르기도 하구요.


올해는 "식물"로 주제를 설정했습니다.

딱딱하고 어려운, 이론 중심도 포함이 되겠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가벼이 읽어 볼 수 있는 책들로 골라 보려합니다.

물론, 책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슬며시 웃음을 머금게 될 수 있기를 바라기도 하구요. ㅎㅎ


혹시 압니까!

그래 맞어. 바로 이거야 하면서 무릎까지 탁 하고 칠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일은 없지 않겠는지요.


일주일에 두 권정도....

벌써 5권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유미 박사님의 "광릉 숲에서 보내는 편지"라는

2년여 봄.여름.가을.겨울 동안의 일기형식 편지글을 보고 있습니다.


2002년 4월 1일, 목련으로 시작해서 2004년 2월 23일 얼레지까지


아! 식물, 그것도 주변에 지천으로 널어진 이름모를 꽃들과 별 볼일 없는 잡초, 들풀을 통해서도

이렇듯 감성어리고 마음을 흐뭇하게 하는 "편지글"이 만들어 질 수도 있구나.


또 다른 감동이 입니다.


이제 2003년 9월 가을로 들어서고 있으니, 2004년 2월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네요.

어쩌면 오늘 중으로 거기까지 마무리 할 수 있을듯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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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망설여지지만,

마음 한 켠에 따라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입니다.


어디로 할까!

한라수목원? 생태원? 절물?


조금 더 고민해 보고 결정할까 합니다.

우선 관찰을 해야겠지요? 참으로 다양한 녀석들 이름도 알아두어야 하구....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찾아 다니면 될까요?


하지만, 아직은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그 녀석들이 그렇듯, 먼저 생존해야 하니까요.ㅎㅎㅎ


누구... 함께 할 분 안계신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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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조금 더 깊이, 그러나 재미있게 이해 한다는 것은

또 다른 행복이며 여유가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오늘 아침 제주는, 아니 새벽의 제주는 안개가 자욱했었습니다.

지금은요? 한 낮의 불볕을 예고하는 듯 합니다. 햇살의 따갑기가 예사롭지 않네요.


행복한 하루를 보내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