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김치냉장고 위에 핀 백합, 나리꽃 | |
한 동네 사는이중에 화훼원예 농사를 짓는 분이 계신다. 한탄조로 건네는 말씀중에 신랑이 농사짓는거...진작에 말렸더라면... 처음엔, 절대로 농사는 짓지 않겠다고 했단다. 그 믿음에 결혼까지 했는데 농사짓는 일을 말리지 못했음이 무척 후회스럽다고... 그런데, 그 힘든 농삿일의 결과물이 이토록 예쁘다면 역시, 아름답고 예쁘다는것은 힘들고 어려움을 극복해 낸 결과일까. 어려움은 이제 그만, 조금씩이라도 형편이 풀려가면 좋을텐데 앞을 보면, 그저 한 숨만 나온다. 어쩌랴. 백합의 진한 향기와, 노랗고 하얀, 그리고 분홍빛 새색시를 닮은 그 모습으로 위안을 삼아야지. 그 이웃이 건넨 [남은] 백합과 나리꽃 몇 송이가 꽃을 피웠다. 아침이면, 밤새 피워낸 진한 향기가 집안 구석 구석까지 배어 새벽을 맞는 거친 마음을 순하게 정화시킨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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