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농부의 세상

김치냉장고위에 핀 백합, 그리고 나리꽃

금오귤림원 2006. 6. 8. 09:06

우리집 김치냉장고 위에 핀 백합, 나리꽃
한 동네 사는이중에 화훼원예 농사를 짓는 분이 계신다.
한탄조로 건네는 말씀중에
신랑이 농사짓는거...진작에 말렸더라면...
처음엔, 절대로 농사는 짓지 않겠다고 했단다.
그 믿음에 결혼까지 했는데

농사짓는 일을 말리지 못했음이 무척 후회스럽다고...

그런데, 그 힘든 농삿일의 결과물이 이토록 예쁘다면
역시, 아름답고 예쁘다는것은
힘들고 어려움을 극복해 낸 결과일까.

어려움은 이제 그만,
조금씩이라도 형편이 풀려가면 좋을텐데
앞을 보면, 그저 한 숨만 나온다.

어쩌랴. 백합의 진한 향기와, 노랗고 하얀, 그리고 분홍빛 새색시를 닮은
그 모습으로 위안을 삼아야지.

그 이웃이 건넨 [남은] 백합과 나리꽃 몇 송이가 꽃을 피웠다.
아침이면, 밤새 피워낸 진한 향기가 집안 구석 구석까지 배어
새벽을 맞는 거친 마음을 순하게 정화시킨다.

--------------------------------------------------------------------


클릭하면 원본크기의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클릭하면 원본크기의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클릭하면 원본크기의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클릭하면 원본크기의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클릭하면 원본크기의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클릭하면 원본크기의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