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핑을 하다보면,
아니, 애써 써핑을 할 필요도 없겠다.
하루 한 번 정도, 어쩜 일상이 되어버린 쓰레기 통(메일 통)을 뒤적이다 보면,
어김없이 찾아드는 아무개의 뭐뭐뭐...
정말 그럴싸하게 포장된 제목의 메일 제목들이
심심찮게 배달 되어 있으니
그저 열어 보기만 하면 되는것을...
말들의 홍수다.
어느 누구하나 틀린 이야기 하는 사람이 없구...
그런데 정작,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글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아 볼 수 없다.
모두가 남들의 이야기고, 모두가 좋은 이야기들 뿐이다.
세상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처세학 강의는 이젠 차라리 지겹다.
이 세상을 살면서
어찌 좋고 이쁜것들만으로 살아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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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노랗게 물든 감귤 수확차 과수원에서 땀을 흘리던 중,
바로 앞 무우 밭에 농약을 살포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아니, 이 계절에 무슨 농약을 살포할까?
초보농부라 다른 농삿일은 전혀 문외한이긴 했지만,
그래도 사뭇 마음속을 뒹구는 궁금함이
몇 마디 건네는 계기가 되었다.
이 계절에도 농약을 해야 하는가 보지요?
아, 예. 저길 한 번 보세요. 이 상태로 어느 상인이 사 가겠습니까!
이 겨울엔, 참으로 눈이 많이 내렸다. 그것도 기습적으로....
그러다 보니 나 뿐만이 아니라 이 땅의 대부분 농민들 가슴을 저미게 했고..
무우라고 한 들 별 수 있었겠는가.
땅을 베개 삼아 시들하게 누워버린 무우청들이 보기에도 안쓰러 보이고..
해서, 그 시들하게 누워버린 무우청들을 다시금 일으켜 세우기 위해 농약을 쓴단다.
농약 이름은 차마 물어 보지 못했지만, 결국 일종의 생장제들이 아닐까!.
문제는 그 농약 성분이 체내로 침투된 다는 데 있다.
차라리, 농산물 체외에 남아 있는 상태라면, 깨끗이 세척해서 먹을 수 있지만,
체내로 침투된 상태라면, 결국 우리 몸 속으로 흡수되지 않겠는지.
실제로, 한 달여 전, 그러니까 2006년 2월 13일날 사온 상추를 냉장 보관 후, 약 일주일여 서울 나들이를
하고 돌아오는 일이 있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그 상추를 꺼내 보니, 아직 그대로 생생한 상태여서
참으로 놀라웠다. 처음엔, 냉장고에 있었으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집 사람 말씀이 참 놀랍다. 아무리 냉장고에 있었기로서니, 대충 한 달 가량이 지나는데, 상추가 아직도
이렇게 싱싱할 수 가 있다니...배추나 무우 같으면 이해를 하겠다는 말이다.
실제로 침투성 농약을 살포한 결과인지는 모른다. 다만, 짐작만 할 뿐이지만,
앞서의 무우예를 보면, 능히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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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은, 내용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 다만, 그 내용물이 온전히 정상적일 경우라야만 한다.
속 내용은 쓰레기로 가득찬 상태로 눈 속임을 위해 포장이 필요하다면, 포장은 그저 낭비적인 꾸미기
수단일 뿐이다.
그런데 세상은, 그런 눈속임 포장에 너무도 관대하다. 아니, 무관심이다. 그저 내가 보기에 좋으면 그만
이다는 식이다. 포장을 풀어서 계속 쓸 수 있으면 좋고, 아니면 던져 버리면 된다?
사용자(소비자)들의 그런 의식은 결국 생산자들의 무성의한 생산을 유도한다.
결국 누구의 손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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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홍수!
이 역시 그저 치장에 불과한 미사여구뿐이다.
어느 웹사이트나 인터넷 까페, 심지어는 개인의 미니홈피들을 둘러 보아도
모두가 치장에만 관심이 있다.
겉치장을 위해 그 피 같은 돈들을 사용하고,
내용은 모두가 하나같이 남의 이야기들뿐이다.
아니,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남들이 공들여 만들어 놓은 사진, 그림, 글 들로 가득 채워놓고 있다.
누구 하나 자신이 만들어 붙인 흔적이 없다.
조금, 보기 싫으면 어떤가!
그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자신을 나타내면 어떤가!
그럴싸한 모습으로 위장하고 포장하면
그 안의 내면이 한 순간 그 처럼 바뀔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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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하나되어 위선과 위장으로 가득찬 눈속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