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농부의 세상

[금테파] 축하말씀... 저 또한 감사합니다.

금오귤림원 2005. 11. 23. 18:44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비록 2년차라고는 하지만, 첫 해는 정말 멋 모르고 허둥지둥, 좌충우돌... 그렇게 지내고
올해들어서야, 그래도 아직 한 참 부족합니다만 한 바퀴를 돌렸습니다.

어느시기에 어떤 병해충으로 인해 고민을 하고,
해당 병해충에는 어떤 방제약을 쓰는지(관행농업, 저농약농업,무농약농업,유기농농업에 따라),
거름은 어떤 방법으로 제조를 하고 획득을 하는지...
수확시기에 필요한 인력을 조달하고 비용을 확보하는지,
농산물 및 농가 인증에는 어떤 제도가 있는지...
인증에 필요한 행정적 절차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농민과 농협간에는 어떤 관계와 협조가 가능한지, (조합원 가입여부에 따른 혜택 등)
정부의 농민정책과 지원정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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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뚜렷하지는 않지만, 어스름하게 그 흐름을 짐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하나! 가슴깊이 새기게 되었습니다.

친환경농산물로의 전환은 꼭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비록 우리 어린시절을 농촌에서 보냈다고는 하나,
이미 도시민이 되어버린 우리들로서는 규격화되고 정형화된 거대한 시스템속에서
정작 느끼고 알아야 될 부분들에 대해서는
그것이 정형화, 규격화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무관심하게되고, 간과하게 되는 일들이 몸에 배어 느낌없이 살아가고...

우리네 농촌 역시 어느정도 규격화, 정형화 되어가면서
소비자들의 건강을 염두에 두기 보다는
그 시스템에 맞춰 적당히 얼버무리듯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도 느끼고 있습니다.

소비자와 생산자, 그리고 그 사이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는 매스미디어...
이들의 관계를 정상화 시키는 길이 바로 친환경농업에 있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제 첫 걸음을 띄기 시작한, 아직은 초보농부일뿐인 사람이 너무 거창했나요? ㅎㅎ.

향 후 10년, 다행히 제 이름의 과수원이 생긴다면 더 좋겠지만, 경작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는 한, 현 제도상의 친환경 최고봉인 유기농 농산물을 생산해 낼 때 까지, 아니
그 이 후로도 계속 해 볼 결심입니다.

우선은 즐겁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운이 좋아 농촌 부활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면 더 한 보람이 되겠지요?

축하해 주신 형님, 그리고 아우님. 정말 고맙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