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농부의 세상

고 정주영 회장님 영전에 삼가 머리숙여 명복을 빕니다.

금오귤림원 2005. 6. 12. 03:16

뉴스 속보를 전하는 라디오 방송 MC의 목소리가 다른때완 달리 차분히
가라 앉았다. 그리고..남자는 어느정도 충격을 받은 모양..평상시엔
무척이나 말이 많은 게그맨인데...한 10여분여..말이 없다. 여자는,
역시 게그우먼인데..불과 17분여 전에 별세했다는 말만 반복할 뿐..
역시 할 말이 없는 모양이다. 그저...노래한 곡 듣고 가겠습니다..뿐이다.

그녀의 말 중에서.."김일성 주석"의 죽음보다도 더 한 충격이란다..

왜 그럴까? 그 분과 나와의 관계는? 내가 현대와 관계된 점은 그 어느곳
을 둘러보아도... 없다...
아! 10여년동안 내 발이 되어준..그리고 지금도 내 발이 되고 있는 "액셀"
이 있구나..이것 말고는, 정말 그 어느 곳을 살펴보아도..현대제품은 없
다. 그런데도..

마음 한 구석이 아프다..이 아픔은..어찌 설명할 수 없다.
그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실도 없으면서, 단지 그의 일생을, 그저 관심없
이 지내오며 느껴졌던..단지 그런 어떤 느낌밖엔 없는데..
그 애매한 느낌만으로..그냥 아프다...

근래들어..정말 잘난 척 잘하는 입심좋은 사람들에 의해..정말 빈 껍데기
입만 갖고 사는 사람들에의해..철저히 당하기만 하다 가시는 그 분의 마지
막 모습은 어땠을까? 부디, 훌 훌 털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마음편히 가
셨기를 바래본다.

그리고, 다시 이 땅에 태어나, 그 아름다운 모습을, 그 강한 주관과 추진력
을 보여 주기를 내 온 마음으로 바래본다.

삼가 고 정주영 회장님 영전에 머리숙여 명복을 비옵니다.

-_-

2001 / 03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