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300여 오름정도를 다 다녀 보았음직 한,
한 여인의 산타는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
은방울 꽃...
그 앞에 쭈그리고 앉아,
요리 조리 각을 잡고 있는 내게
먼저 말을 건넨 그 여인덕에...
하산 후,
커피, 솔순음료, 약간의 빵...
음식을 나누며
제주 야생과 식생에 대해
또 다른 인연을 만든다.
"안덕이우다 게..."
"에이..겅허멍 무사 그추룩 어려운 서울말로 곧잰 애를 먹어신고 양?"
"ㅎㅎㅎ"
"ㅎㅎㅎ"
인연이 닿으면...
또 다른 오름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뵐 수 있겠지요.
"그런데 양... 그 추룩 부부가 함께 하는 모습이 너무 좋수다 게."
"그러시는 분들은 더 겅한게 마씸, 우리는 그냥 우리주만, 두 부부께서 그리 하시니 더 좋지 않으꽈!"
"에구구구.. 우린...오라방들이우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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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효월, 한원스님, 그리고...빛고을학교....
그러고 보니 오늘 하루동안
제주 내륙을 모두 훓은것 같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시 한 수 잡겠다던
당초의 약속(?)은...
그냥, 하늘로 써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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