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변에서 온 친구, 연락해봐. 바다가 보고싶다면 마침 잘 됐네. 협재 해수욕장으로 해서 저지에 들러, 단체조끼에 대해 좀 알아보려는데 같이 가게." "이미 출발 했다네?" "그럼 당신이 동행해 주라. 혼자 가자니... 좀 심심타" 그렇게 옆지기와 모처럼 서쪽으로 난 해안도로를 탔다. 한림 부근에 이르니, 아직 제주초가가 있네. 비록 지붕을 새로 잇지 못해, 그물을 뒤집어 쓰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 정겨움이 울컥하닌 이는건 아마도 마음속에 이미 현대적 건물이 익숙해져 있음이리라. |
그러고 보니 한림항도 그 규모가 상당히 크다. 조선소 같기도 한 시설도 눈에 띄이고... 깊은 푸른색 물결따라 은 빛 햇살의 반짝임이 고와 카메라를 들었지만, 어째 실제와 같지 않다. |
아! 드디어 협재 해수욕장이네. 철 마다 벌어지는 번잡한 이벤트가 이젠 익숙어 질 만도 하건만, 왠지 모르게 거부감이 인다. 갈수록 자연적인 모습과 인심은 사라져 가고 사람들의 욕심과 내세우기만 남는것 같아 그러겠지만, 하긴 그래서 난 영원한 원시인일지 모른다. 이벤트 마다 꼭 들어서는 몽골식 천막. 저 뽀족한 천막보다 예쁘고 앙증맞은 우리네 오름처럼, 그렇게 둥근 천막은 어떨까. |
멀리서 보니 "아! 물마루님이네. 근데 무슨 공부를 저렇게 열심히 한대? 와~~ 시험이 무섭긴 무섭구나". 살짜기 모르게카메라를 들이 밀었는데, 아차차 벌써 눈치를 채셧네. "에이... 공부하는 모습을 찍었어야 했는데...." 염려는 그저 염려였다. 요렇게...잘 찍혔으니...ㅎㅎ. 잠시 몇 말씀 나누고 돌아서는데...간장, 된장, 고추장, 쌈장... 옆지기 손에 들려 따라오고 있었다. "물마루 부사장님! 고마워요. 잘 먹을께요." 그렇게 또 빚쟁이가 되었다. 어찌 갚으라고... |
물마루 전통장 옆엔 몽생이 갈옷이 자리하고, |
또 그 반대편 옆엔 ... 애고.. 잊었다. 암튼, 돌가루 색이 어쩜 저리도 고울까. 맑으면서도 진하지 않아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색이 참 좋다. |
날렵하면서도 부드러운 손놀림 몇 번에 앙증맞은 항아리가 탄생한다. "최대언 도예연구실"이란다. 그 아드님의 실력도 만만치 않아 보이고... "무슨 흙이예요? 작업중인 흙을 보니 마치 고령토 같아 보이네요." "아! 제주 흙입니다." "그래요? 제주흙이 그렇게 고와요?" "제주흙을 갈아서 사용하거든요." 아. 그렇지. 흙을 갈면 좀 더 부드러워지겠지... |
가끔 카페에 등장하는 교환학생. 서슴치 않고 체험해 보겠다며 덤벼드는 모습이 참 예쁘다. "부사장님. 저 녀석 수입합서. ㅎㅎ" |
저지쪽으로 향하려는 입구에, 애고고 또 잊었다. 암튼, 제주이야기던가? 펜션입구에 떠억하니 버텨서서는 사람을 피하지 않던 녀석. "넌 또 뭐냐?" 내게 시비를 걸었다. "그러는 넌 또 뭐냐. 니가 주인이냐?" ㅎㅎ. |
제주 어디를 가나 이젠 항아리가 그 역할 보다는 소품의 역할로 전락해 버렸다. 우야뜬둥. 보기는 좋네. |
길 끝에 이르니, 어? 눈에 익은 거리네? 가만 운풍형님 댁이 바로 저기잖아. 잘 됐다. 목도 컬컬한데... 커피 한잔....ㅎㅎ그렇게 들러 텃밭을 살피니, 아! 또 잊었다. 생각나면...암튼, 초롱 초롱 하얀 꽃 만 보았는데 열매는 까맣다. |
"형님 바빴수가?" / "예. 약제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인데... 미리 연락을 좀 주시지..." "아니 마씸. 부근에 다른 일로 왔다가... 그나 저나 지난 번 입고 계셨던 조끼... 그거 구입처 하고 가격을 좀 알 수 있을건가 마씨?" "단체복으로 한 40여벌 하잰 허면 어느정도 할껀가 양!" / "샘플을 좀 보내 달랜 해 보쿠다. 대구에 아는 거래처가 있으니 잘 해 줄꺼우다." / "게민 양. 형님이 좀 알아봐 줍서 예? 돈은 어시멍 눈은 높아그네 예. 좋은것만 찾아 졈수다." 그리고 돌아 나오는 길에 오설록 다원에서 잠시 멈췄다. 아마도 수확을 했나? |
제1산록도로와 평화로가 마주치는 부근에서 바라본 서쪽 풍경이 시원스럽다. |
2장의 파노라마 사진. 에메랄드 빛 바다와 비양도. |
3장의 파노라마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