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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0 (수) 맑음 [문예사조] 우재호 이사 신인 시인으로 등단

금오귤림원 2011. 4. 20. 17:28
한 일년여 전이던가?

한림읍 대림리... 물마루 전통장 작업장에서 처음으로 만났던것 같다.
그리고 서귀포 영남리 무주선원에서 두 번째 만남...

가끔 얼굴 마주하곤 했었는데....

2년여 전, 내 사는 곳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대형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 공사현장 감리단 책임자로 부임해서 참으로 여유있게 생활했던 분...

그 짧은 기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 아마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문학과"에 입학했었던 것 같다.

아파트가 완공되고 입주가 시작되면서
그와의 헤어짐이 예고 되던중....

마지막 수확작업이 한참이던 과수원을 찾아
직접 만들어온 인절미와 커피...를 내밀며 돕겠노라 하기도 했었는데..
그 날따라 짓궂게 내리기 시작한 진눈깨비로 인해
그의 도움은 짧게 끝나버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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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 보내 드렸어요."
"예? 갑자기 무슨 책이요?"

"저 이번에 등단했어요."
"예? 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립니까! 등단이라니오?"

무주선원 카페를 만들었었다.
한원스님의 뚱딴지 같은 비협조(?)로 그리 활성화시키지 못하고는 있지만....
아니 어찌 한원스님의 탓일까.
무지하게 바쁘게 사는, 사람들과의 만남이라든지 어울림보다는
컴퓨터가 더 좋은 내 생활방식이 그 탓이겠지...

암튼, 그 곳에서 그의 글을 조금 보았었었다.

"허, 참.... 등단이 등단이지 뭐 있겠습니까."
"ㅎㅎㅎ. 축하합니다. 막걸리 한잔 쏴야 하지 않겠습니까?"

"뱅기 타고 내려 갈까요? 막컬리 쏘러?"
"예. 그러시지요....ㅋㅋㅋ."

그렇게 내 주변의 또 한 사람이 시인으로 등단했다.
그러고 보니...
몇 사람이 있다. 그 들로부터 그의 등단을 알리는 신인상 수상작이 실린 몇 권의 문예지들....

아! 나는 언제 준비를 해서 언제 등단을 해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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