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농부와 독서

식물은 지금도 듣고 있다(그린음악농법). - 이완주

금오귤림원 2010. 8. 24. 23:04

지은이 : 이완주
-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대학원
- 네덜란드 와게닝겐 국립농과대학 식물영양학 석사
-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원 박사
- 서울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중앙대학교 토양 교수
- 그린음악농법 창안
- 농촌진흥청 잠사곤충부 부장 역임
-2008년 8월 현재 충청남도농업기술원 자문관

저서 :
[참여문학], [한국수필문학]으로 등단
2008 조선일보 논픽션 공모에서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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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판 1쇄 발행 : 2008. 8. 5
- 펴낸 곳 : 도서출판 들녘
- 주소 : 경기 파주 교하 문발 파주출판단지 513-9
- 198쪽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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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따라 강남 가듯, 그렇게 나의 농업은 시작 되었다.
고교 5년 후배.
 
우리들의 고교학창생활은 남들과는 아주 특별히 달랐기 때문에, 학창시절 3년 내내 주당 2시간의 군사학을 이수해야 했고, 24시간 학교와 기숙사에서 생활해야 했다. 매 년 가을이면, 5관구 사령관이 참석하는 교육사열을 받아야 했고, 학교 울타리 안에 301학군단이 설치되어 있었으며 1, 2학년 여름방학은 안동 36사단에서, 그리고 3학년 여름방학은 육.해.공 각 군별 배치받은 부대에서 군사훈련을 받아야 했다.

아무튼, 그 후배로 인해 농사일이라는 것이 내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취미생활정도로 시작했지만, 무슨일이건 한 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고야 마는 내 성질때문에 끝 없는 방황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지만...

어린시절부터 기계를 뜯고 조립하는 쪽으로 발달된 때문일까? 결국 내 전공은 전자분야, 아니 어쩌면 전기분야인지 모른다. 자동제어. 그로인해 한동안 컴퓨터가 내 생활의 전부였기에 식물에 관한한 그 어떤 지식도, 감각도, 느낌도, 관심도 전무했었다.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주변의 식물박사가 그렇게 신기하고 신비스럽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그로부터, 그저 막연히, 사람이 먹는 식재료를 생산한다는 어쩌면 바보같은 사명감(?)으로 충만했었기에 그저 친환경유기농법에만 관심을 가졌었다. 대부분의 농부들이 그렇듯이, 나 역시 그저 친환경유기농업에 사용되는 자재제조사용법에 관심을 가졌었고, 하기야 그 당시나 요즈음이나 마찬가지로 모든 교육내용들이 원리나 기초에 대한 내용들은 별반 없고 그 때 그 때 필요한 처치법만을 가르치는 바람에, 식물에 대한 기초가 전혀 확립되지 못했었다.

점차, 왜 그런 자재를 만들어야 하는지, 보다 효과적인 방제용 자재를 만들 수는 없는지 등에 관심이 기울기 시작했고, 그런 교육과정이 있을것 같은 장소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지만, 오늘날까지 식물의 기초와 원리에 대해 교육을 하는 기관이나 경험자는 없었다. 모두가 다 이럴 땐 이렇게, 저럴 땐 저렇게 라고 하는 식의 응급처치뿐이었다.

한 가지 작물에 대해(그럴 수 밖에 없는 실정이지만) 한 3년여 정도, 크게 신경쓰지 않고도 거의 외워 버릴 수 있는 정도... 내 스스로 응용하거나 내 포장에 적용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그래서 결국 재 작년, 제주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에 설치된 최고농업경영자과정을 이수하기도 했지만, 처음 시작과는 달리 완전히 방향이 바뀌어, 사람 사귀는 일종의 정치판이 된 교육과정에서 많이 실망도 했지만, 어찌 되었거나 거기서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작년, 역시 제주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 교수님들과 제주도 농업기술원 출신 박사님들로 구성된 제주농업마이스터대학에 입학했다. 처음에는 식물기초에 관한 지식과 경험을 어느정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했지만, 문제는 역시 학습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있었다. 오랜기간동안 이벤트성 교육과정에 익숙해져 있을뿐만 아니라, 대학교수들의 학문적, 이론적 지식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에는 이르지 못함에 따라, 또 다른 한 편으로는 지금까지의 제반 농업교육과정에서 나타나는 인맥쌓기나 경력쌓기, 간판쌓기 수준을 기대하고 입학한 상당수의 학생으로 인해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애초의 내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가 되어가고 있음에 따라, 난 다시 갈증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식물기초에 대한 큰 흐름을 잡을 수 있음은 퍽이나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록 깊이 있게 파고 들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그 방향을 잡았으니 이제부터는 보다 깊이있게 공부하고 지식을 쌓아나가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을것 같기 때문이다.

그와 때를 맞춰. 이완주님의 "식물은 지금도 듣고 있다"라는 제목의 이 책은 그의 의도와는 달리 내 식물기초를 다져 나가는 초석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무척 설레인다. 물론 그의 의도인 식물음악에 대해서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 점도 숨길 수는 없지만 어찌되었던, 그 모두가 식물의 기초와 원리가 다져져야만 이해 할 수 있는 부분이며 또한 실험과 적용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다양한 식물들의 이름과 특성은 물론이거니와, 용어와 기본적 특성들을 중심으로 하나 하나 깨우쳐가는일만 남은셈이다.

내년에는 농학과 관련해서 편입까지도 고려하고 있으니, 내가 식물에 대해, 아니 농업에 대해 심한 연애라도 할 모양이다.
아래에 조금 더 깊이있게 다루어야 할 내용들에 대해 정리해 둔다.
가능하면 빠른 시간안에 이해를 했으면 하는 기대와 설레임을 안고, 더 바쁜 날들을 보내야 할 것 같다.

편입을 하려면... TEPS 440 이상의 실적도 내야 하는데...
휴~~~우.

나이는 자꾸 먹어가고, 시간은 없고, 내 프로젝트도 완성해야 하고.....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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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 세포질, 원형질 운동, 세포질에 둥 둥 떠 다니는 엽록소, 세포분열, 핵, 염색체, 소공포(小空胞, vesicle), 호르몬(세포와 세포 사이의 통신 담담-정보전달), 자유공간(free space;세포벽과 세포벽 사이에 있는 틈), 원형질연락사(plasmodesmatt;세포 사이에 연락을 맡는 구멍), 기동세포(起動細胞, motor cell), 수술, 암술, 꽃밥, 제꽃가루받이, 꽃실, 암술머리, 딴꽃가루받이, 수분(受粉), 꽃밥통, 꽃가루, 광합성, 물, 이산화탄소, 탄수화물, 기공(숨구멍, stmatt), 공변세포, 증산현상, 물관, 아브시스산(abscisic acid, ABA), 에틸렌(enthylene), 수공(水孔), 일액현상(溢液現象), 암모니아, 액포(液胞), 탄산칼슘, 수산화칼슘, 피목(皮目), 뿌리, 겉뿌리, 털뿌리, 옥신 호르몬(줄기의 끝에서 만들어짐; 뿌리로 내려가 세포분열을 도와 잘 뻗도록 함), 시토키닌 호르몬(뿌리 끝에서 만들어짐; 지상부로 올라가 줄기와 잎을 만드는 것을 도움), 큐티큘라층, 책상조직, 해면조직(공기창고; 광합성을 할 때는 이산화탄소를, 숨을 쉴 때는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 떡잎, 잎자루(실제로 잎자루는 양분을 일시 저장하는 창고), 글루카나제(베타-1,3-glucanase), 키티나제(chininase), 효소, 섬유질(리그닌), 인편(鱗片), 주아(主芽), 부아(副芽), 곁눈, 백색소음(White sound), 침종(浸種), 목질화(木質化) 현상, 굴광성(屈光性), 셀룰라아제 효소, 세루로스 고리, 굴지성(屈地性), 향일성(向日性; heliotropism), 엽침(葉枕, pulvini), 팽압, 인돌아세트산(IAA), 잎자루, 생물시계(biological clock), 시신경교차상핵(視神經交叉上核), 피토크롬(phytochrome;잎 속의 색소단백질-식물의 생물시계), 장일식물, 단일식물, 잎귀(葉耳), 세포막, 세포벽, ATP(세포안에 에너지를 저장)

※ 식물호르몬의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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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옥신 : 식물성장호르몬, 빛을 받은 쪽으로 몰림, 세포의 개수는 그대로 두고 크기만 키운다.
             - 옥신이 세포로 들어가면 세포질에 있는 수소이온 H+이 세포벽으로 스며들어 산성으로 만든다.
             - 산성에서 셀룰라아제 효소가 활성화되어 세포벽을 꽉 죄고 있는 세루로스 고리를 느슨하게 풀어준다.
             - 세포벽이 풀어지면 사이사이에 물이 스며들어 세포가 커질 수 밖에 없다.
             - 옥신은 빛이 오는 쪽으로 더 많이 모이게 되는데, 그래서 농도가 너무 높으면 오히려 자람이 억제된다.
             - 그러나 반대로 빛이 닿지 않는 반대쪽은 양이 적당해 자람이 촉진된다.
             - 이 결과, 응달쪽은 더 자라고, 양달쪽은 억제되어 줄기가 빛 쪽으로 자연스럽게 구부러진다.


※ 습도에 매우 민감한 식물 : 이슬이나 빗물 등에 의해 꽃가루가 젖지 않도록 하기 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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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손처스(sonchus siberius; 사데풀의 일종) : 꽃이 밤에 닫히면 이튿날은 맑고, 열리면 흐리거나 비가 온다.
2. 미국 만수국(Tagetes erectus) : 꽃이 아침 7시 이후에 닫혀 있으면 그날 비가 예상된다.
3. 칼란둘라(Calendula pluvialis), 아나갈리스(Anagallis arvensis) : 가난한이의 기상대라고 불리움. 비가 접근해 오면 열었던
   꽃을 닫음.
4. 질경이(Plantago asiatica) : 수술(너무 작아서 맨눈으로 볼 수 없음)은 이슬이 내리는 밤이나 축축한 날에는 내부의 꽃가루를
   젖지 않도록  꽃밥을 오므려 닫는다.
5. 해란초(Thesium alpinum) : 꽃가루의 일부가 젖기 시작하면 30초 이내에 꽃을 닫을 정도로 재빠르다.

※ 사물놀이에 쓰는 악기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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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꽹과리 : 천둥소리(雷) ---+ 하늘(天)을 의미 ; 쇠로 만듬
2. 징 : 바람소리(風) -------+ 하늘(天)을 의미 ; 쇠로 만듬
3. 장구 : 빗소리(雨) -------+ 땅(地)을 의미 : 가죽으로 만듬
4. 북 : 구름소리(雲) -------+ 땅(地)을 의미 : 가죽으로 만듬
5. 악기를 다루는 사람(人) --: 천.지.인 삼재(三才)가 어우러져 식물(작물;벼)를 격려한다.

※ 실피움(silphium lacinatum) 잎의 면과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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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의 면은 정확히 동-서를 향하고, 날은 남-북을 향하고 있다. 잎의 면이 남-북으로 향할 경우, 남쪽이 햇빛의 직격탄을 맞기
때문. 이른 아침과 오후 늦게 숨구멍을 열어 놓고 광합성을 하고, 정오에는 직립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햇빛을 가장 적게 받기 위
한 작전이다. 실피움에게 "나침반 식물(compass plant)"이라는 별명을 붙인 것은 흐린 날 조차도 날이 남-북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 해충에 갉아 먹히는 식물이 방출하는 여러가지 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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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테르펜계의 화학물질
2. 살리실산, 자스몬산, 에틸렌 등의 가스 : 살리실산 - 이것의 분자구조를 약간 바꿔 해열진통제인 아스피린을 만듬.
3. 타닌산(타닌성분:섭식 저해물질)
4. 테르페노이드 : 말벌에게 알려져 거미응애를 잡아 먹도록 유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