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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8 (일) 맑음] (제주콩밭, 한라도서관, 정희직물) 관찰, 도서대출, 둘째따님...

금오귤림원 2010. 8. 8. 22:47
1. 제주콩밭
   * 강우에 휩쓸렸던 부분 뚜렷하게 그 흔적이 나타남. - 잡초 우거짐.
     ( 해당 면적이 그리 크지 않아 직접 수작업으로 잡초제거를 할까 고민중... )
   * 나머지 다른 부분들은 그 자람 상태가 부쩍 부쩍 자람.
   * 상당한 부분에서 자줏빛 꽃들이 피고 있었음.
   * 살충 및 살균제 살포 시기를 살피고 있음.

2. 한라도서관에서 도서 대출
   * 지난 번 도서명을 잘못 알아 찾는 도서가 없는 줄 알았는데
   * 인터넷 검색으로 [사과나무의 기적]이 아니라 [기적의 사과]임을 알아
   * 해당 도서를 대출하고자 방문.
   * 1회 대출이 3권 7일간 및 1회 기간 연장이 가능하여 3권 대출
     - 기적의 사과 : 이시카와 다쿠지/이영미 : 2009. 7. 10 : 서울 : 김영사 : 246쪽 : 11,000원
     - 라이스 워 : 이완주 : 2009. 1. 15 : 서울 : (주)대교출판 : 258쪽 : 10,800원
     - 독소(TOXIC) - 죽음을 부르는 만찬 : 윌리엄 레이몽/이희정
        2008.5.17 : 서울 : 랜덤하우스코리아(주) : 351쪽 : 15,000원

3. 정희직물 둘째따님 만남.
   * 한라도서관 뒷편 넓직한 초원.
   * 감물 천연염색 건조장에서 건조중인 염색직물 밭.
   * 그 곳에서 잠시 이야기를 주고 받다.
   * "참으로 젊으신 분 같은데, 혼자서 이런 일을 하시네요?"
   * "정희직물 둘째 딸입니다."
   * 그렇게 해서 1시간여...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 제주의 또 다른 올래, 어쩌면 형태가 없는 문화올레의 탄생을 기원하며
   * 그녀와의 또 다른 인연을 만들었다.
   * 그래. 다음 기회에 육지부 여행을 하게 되면, 그녀의 쇼룸을 찾아 일부러라도 차 한잔 청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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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에어콘 바람을 찾아, 사무실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 요즈음 젊은이들과는 달리, 뜨거운 여름햇살을 온 몸으로 받으며, 무릎을 꿇은채 그 긴 시간을 초원에 뭍힌 모습이 그냥 한 폭의 그림이었다. 이태리 유학파 의상 디자이너. 그녀의 품속에 제주자연을 담아 내려는 소중한 꿈이 있음을 한 시간여 짧은 대화속에서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제주농업마이스터대학 2학기들어 다소 도전적인 젊은 여교수님의 추천도서가 아니었다면, 이런 소중한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리라. 무엇보다 제주의 풍부한 감성을 느끼고 있는 그녀가 대견했고, 그것을 고스란히 일상으로 끌어들이려는 마음이 가상했다. 언제건, 육지부 여행을 하게 될 때, 일부러라도 들러 차 한잔 청해 볼 생각.

넓직하게 펼쳐진 그녀의 꿈밭을 그저 시덥잖은 카메라를 들어 한 컷.

그녀의 꿈밭에서 한라도서관을 바라보니, 에잉... 참으로 멋도 없다. ㅎㅎ.

발길을 돌려, 다소 거리는 떨어져 있지만, 같은 방향의 콩밭으로 향했다. 물길에 휩쓸려 활착이 늦었던 부분에는 콩보다 잡초가 더 많이 자라 있었다. 하루쯤 날 잡아 손수 잡초제거작업을 하리라...

인근의 다른 콩밭. 파종이 상당히 늦었다. 밭갈이는 이미 한 달 이전에 마쳤었음을 보았었는데... 내가 6월 25일경 파종, 그리고 경계가 없는 다른이의 콩밭은 7월 중순경 파종. 그리고 이 곳은 대충 헤아려도 8월 초순경에 파종을 했으리라. 세 곳의 자람과 수확등을 면밀히 관찰해 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놈의 잡초들... 일일히 손으로 제거? 그냥 제초제를 뿌려??? 조금 고민 좀 해 보고, 생각이 먼저 뻗는쪽으로 행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