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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7 (토) 맑음] (표선과수원) 관찰, 일남1호 일부 웃자람 가지 중심 전정, 우당도서관 대출회원증 신청

금오귤림원 2010. 8. 7. 23:43
1. 표선과수원.

    * 조금은 오랫만에 들러 보는 것 같다.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농장으로 인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그야말로 정신없는 가운데 제주농업마이스터대학 2010학년도 제2학기도 개강을 했다. 바로 다음날인 3일부터 5일까지는 제주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하고 제주친환경농업학교에서 실습이 이루어진, 2010 친환경농자재 활용 전문교육.

   * 그리고 어제는 그간 미뤘던 몇 일간의 일기들을 정리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 농장을 찾는일이 소원했었는데, 이제서야 표선과수원을 찾아 관찰을 한 것이다. 병충해 발생은 어느정도인지, 예초작업을 해야 할 정도는 아닌지... 등.

   * 우선 눈에 띄는 것이 덩굴성 잡초들이 과수를 휘감도 돌아 상층부까지 점령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일부 10여 그루에서 그런 모습이 보여 뿌리 부분에서 잘라낸 후 다시 상층부 덩굴들을 제거하는 작업으로 시작했다.

    * 일부 나무에서는 이세리아까지벌레 유충들이 보이기도 하고, 그와 더불어 선녀벌레들이 상당히 많이 발생하고 있었다. 다음 주 중으로 검은점무늬병의 방제 작업과 함께 선녀벌레 구충용 살충제까지 방제작업을 해야 할 듯 싶다.

    * 나무의 가지 구분을 하지 못해 그간 미뤄온 일부 일남1호 품종수의 웃자람이 심한 가지들을 중심으로 전정작업도 실시했다. 아직은 서툴러 속도를 내지 못하지만, 지금부터 지속적으로 조금씩이나마 전정작업을 시행해 가다 보면, 수확전까지는 마무리 할 수 있으리라.

   * 전정작업과 더불어, 여름순의 발생상황과 가을순 발생상황, 그리고 내년도 봄순의 발생과 내년도 결과까지의 모습을 유의해서 관찰해 볼 예정이다.


2. 우당도서관

   * 제주농업마이스터대학 2010학년도 2학기 개강과 더불어 새롭게 경영.마케팅 과목이 2학점으로 개설이 되었다. 담당교수는 제주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 농업경제학 박사 김자경 교수. 30대 중반쯤? 여성이어서였을까? 상대하는 학생들이 일반 학부생과는 달리, 실무경험이 풍부한 연세있는 분들이어서였을까. 상당히 도전적인 모습의 첫강의 모습을 보였다.

   * 그리고는, 친환경과수학과임을 의식해서였을까. 요즈음. 친환경농업과 관련해서, 적어도 책상머리에 앉아 농업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필수항목인, 일본의 사과재배 농부 기무라 아키노리(木村秋則)씨의 [기적의 사과]에 대해 어김없이 이야기를 꺼내 든다. 학기말까지 도서를 구입하여 읽어 본 후, 감상문을 제출하라는 엄명과 함께...

   * 덕분에 도서관 대출회원증을 벌써 두 군데나 신청해 놓았다. 한라도서관, 우당도서관... 이왕 신청한 거, 아예 제주대학교, 학생문화원 모두 신청해 놓을까? 제주대학교 도서관에서도 일반인 대출을 허락해 줄까? 제주농업마이스터대학과 업무협약을 맺어 큰 무리없이 대출을 허용해 주면 좋겠는데, 몇 번을 건의해 보아도 일체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과정장이야 무엇이든 귀찮은 일 피해가려 하겠지만, 학장은 좀 달라야 하는 것 아닌가? 자신이 정신없이 바쁘게 움직이시는 분이라 어느정도 이해는 하지만, 자신의 일로 인해 학생에게 필요한 일들이 뒤로 밀려나거나 잊혀진다면.... 이건 직무유기다.

   * 아무튼, 한라도서관에서 빌려 보려 했는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내가 책 이름을 잘못 말하는 바람에 없는 책이 되고 말았었다. 그 덕에 오늘은 우당도서관까지 들러 대출회원증 신청까지 하고....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사과나무의 기적]이 아니라 [기적의 사과]였다.

   * 한라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도서명을 검색해 보니, 2권을 소장하고 있었다. 에구 에구... 내일은 우선 그 책부터 대출해 놓아야 겠다. 아무튼, 우당도서관에서 대출회원증 신청을 해 놓고 그냥 나오기가 그래서 다시금 최인호님의 제4의 제국이라는 장편소설을 1, 2, 3권 모두 대출하여 나와 1권을 다 읽어 버렸다. 화려한 문체는 아니지만, 역사소설이어서일까? 다소간의 긴장감때문에 앉은자리에서 1권을 섭렵하고....

   * 부여에서 가야로, 다시금 일본으로의 민족 대이동의 과정을 작가 특유의 해박한 지식으로 피력해 나가고 있었다. 아! 가야국이 있었지. 그래 제4의 제국이라 일컬을만 하다. 어쩌면, 중국과 일본의 사이에서 말 못할 어떤 이유가 있어, 우리 스스로 우리 역사에서 가야라는 어쩌면 중요한 부분을 일부러 망각하고 빼어 버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치고 지나간다. 결론은 3권의 마지막장을 덮을때쯤 지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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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이고 망설이던 전정작업을 시작했다. 표선과수원은 대체적으로 과수의 높이가 그리 높지 않지만, 일부 일남1호 품종은 꽤나 도장하는 성질이 있는 모양. 그간, 나무의 가지 구분을 잘 못해 미루었던 전정작업을 이제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적어도 가지 구분이 어느정도 되는 것 같으니...

두어 시간 가량, 30여 그루에 대해 웃자람이 심한 가지를 중심으로 솎음 전정.

내년도 열매를 맺을 결과지들을 피해, 굵게 도장한 가지들을 중심으로 전정을 끝낸 모습. 예초작업을 지난 달 초순경에 했는데, 불과 한달여 만에 다시금 예초작업을 해야 할 만큼 바랭이들이 불쑥하니 자라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우당도서관에 들렀다. 제주농업마이스터대학 마지막학기인 이번 학기에 개설된 경영.마케팅 과목의 담당 교수의 보고서 작성을 위해 읽어 보아야할 도서를 찾았는데... 없단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내가 도서 이름을 잘 못 말해 찾을 수 없었다. 이왕 나선 김에, 도서 대출회원증 신청을 해 두고는 다시 최인호님의 장편 소설 3권을 빌렸다.

최인호님께서, 역사소설로는 마지막이 될 것이라 말했던, 금관가야를 중심으로, 부여에서 가야, 그리고 일본으로까지의 민족 대 이동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그럼으로해서 일본인은 가야국의 후예라는 사실을 알리고자 했을까. 아직은 다 읽어보지 않아 알 수 없다. 마지막권인 3권 마지막 페이지를 닫을 때 즈음 알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