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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7 (토) 맑음] (표선과수원) 2차 예초작업 3일차

금오귤림원 2010. 7. 17. 23:53

한 2시간 정도면 충분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게으름 좀 피우다, 오후 들어서야 과수원으로 향했건만...

엥?

저녁 7시 40분 경이 되어서야 표선과수원을 출발, 제주로 향할 수 있었는데...
그나마 다 끝내지도 못했다.

4시간정도....

내일, 다시 한 2시간 정도면 끝낼 수 있을까?

방제작업도 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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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 저나, 정말 오랫만에 보는 맑은 하늘이
파랗다 못해 얼음이 되어버린 초저녁 북서쪽 하늘이
너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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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목에 박힌 대못에 찔렸었다. 아침 일찍, 엘지24시? 1,300원짜리.. 옛날엔 대일밴드였는데...이제는 종류도 참 다양해 졌다. 완전 방수 아쿠아밴드란다. 기술이 좋아지는건지 우짠건지...

친구는... 파상풍 주사를 맞으라는데... 정말 맞아야 할까? 한 2-3일 정도 두고 본 후,...

참 오랫만에 보는 맑고 청명한 하늘이다. 전형적인 여름하늘... 파랗다 못해 얼음이 되어 버렸다.

내 트럭을 앞질러 한 껏 멋을 부리는 오토바이 아자씨... 부디 안전운행하시길..

표선과수원이 가까워 온다. 성읍에서 표선까지의 도로공사가 거의 마무리단계에 들어선 저 멀리 달산봉이 보이고... 과수원은 그 달산봉 아래쪽에 위치해 있다.

예전엔 그래도 운치있는 길이었는데... 지금은 도로확장공사로 인해 많이 파헤쳐져 버렸다.

과수원 진입로. 이제 다 왔다.

과수원 진입 직전...

드디어 과수원에 도착.

셀카라고 하던가? 딸년들은 시도 때도없이 찍기도 하던데... 카메라를 든 손을 한껏 뻗어 생애 처음으로 셀카라는걸 찍어봤다. 그런대로 괜찮은데???

웬 간첩??? 역시 셀카..

바로 예초작업 시작. 대못에 찔린 오른쪽발이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어찌됐든 나 아니면 할 사람 아무도 없잖아. 얼른 마무리하고 방제작업도 해야하니, 불편함 무릅쓰고 진행..

잡초들이 많이도 자랐다. 하루사이에도 불쑥 불쑥 커 버리도록 비가 많이 온 영향일까? 결국 오늘도 다 완료하지 못했다.

예초기 스트링 날 교환.

스트링 날 교환하다 말고, 해맑은 하늘이 너무도 예뻐 잠시 정신줄을 놓기도 하고...

허 참. 무슨 사진을 이렇게 많이 찍었대?

이왕 멈춘 작업. 예초기 연료도 조금 보충하고...

정신차려~~

????

곱게 잘 크고 있다. 이제 부터가 관건이다. 지금까지는 그런대로 잘 관리를 했는데, 참기 힘들정도로 내리쬐는 강렬한 햇빛과도 싸워야 하고, 끈질기게 달라붙는 병해충과도 싸워야 한다. 아. 예초작업도 한 번 더 남았나?

돌아오는 길. 초저녁 여름 하늘이 더 없이 예쁘다. 길 가 한 켠에 트럭을 세워놓고, 트럭 지붕에 올랐다. 삼발이를 세우고... 대략 한 시간여... 카메라와 씨름을 하며..

조금 땡겨볼까?

조금 밀어 볼까...

동부산업도로 검문소가 저 편에 보인다. 적막한 동부산업도로위, 유일한 야경을 제공하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