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 안치환
강물같은 노래를 품고 사는 사람은
알게되지 음~ 알게 되지
내내 어두웠던 산들이 저녁이 되면
왜 강으로 스미어 꿈을 꾸다
밤이 깊을수록 말 없이 서로를 쓰다듬으며
부둥켜 안은채로 느긋하게 잠들어 가는지를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본 사람은
알게되지 음 알게 되지
슬픔에 굴하지 않고 비켜서지 않으며
어느결에 반짝이는 꽃눈을 닫고
우렁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람이야 말로
짙푸른 숲이되고 산이되어 메아리로 남는다는 것을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 보다 아름다워
이 모든 괴로움 이겨낸 바로 그사람
누가 뭐래도 그대는 꽃 보다 아름다워
노래의 온기를 품고 사는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 우리, 우린 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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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나에게 술한잔 사주지 않았다 - 안치환
인생은 나에게 술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털 털어
나는 몇 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하여 단 한번도
술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그런 날에도
돌연 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한잔 사주지 않았다.